첫인상은 평생을 간다.
‘한 번의 첫인상은 평생을 간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심리학에서도 사람은 처음 대하는 사물이나 사람을 평가할 때 외향적인 것들을 통해서 내적인 것까지 평가하게 되고, 이럴 것이다 하고 결론을 맺게 된다고 한다. 보통 그렇게 평가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3초라고 한다. 그리고 그때 형성된 인식이 참 오랜 시간 지속된다고 했다.
내가 처음 인도에 대해 느낀 첫인상은 ‘아름다움’이었다. 나를 태운 비행기가 델리 근교 상공을 날아가고 있을 때 보여줬던 풍경들에서 그렇게 느꼈다.
넓은 들판에 집들이 오밀조밀 모여 형성된 작은 마을의 모습 속에서 아름다움을 느꼈다. 저런 곳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겠지?
인도에 대한 아름다움에 잠시 빠져있었더니 점점 더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 ‘두근거림’이 얼른 인도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게 만들었다. 정말 그랬다. 보고 싶었던 사람을 멀리서나마 바라보고 있을 때의 느낌처럼, 델리의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 착륙하기 전까지 봤던 마을의 모습에서 왠지 모르게 내 가슴은 두근거렸다.
인도에 오기 전부터 인도에 대해서 나쁜 소식들과 이야기들을 많이 듣게 되었다. 그리고 주변 지인들은 걱정부터 하기 시작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경험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또 난 지금껏 내가 직접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믿어왔기에 인도에서 많은 경험들을 해보고 싶었다.
이 여행을 통해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무슨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인지, 난 그것들을 통해 어떤 생각을 하게 되고 무슨 사진과 글을 남기게 될 것인지 궁금해지고 설레게 되었다.
사람에게 첫인상이라는 것은 한 번 새겨놓으면 쉽게 지워지지 않는 문신과도 같다. 잘 새겨진 문신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빛을 내는 아름다움을 주지만, 잘못 새겨진 문신은 아무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평생의 상처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