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가의 글에서도 나온 하늘 호수,
그리고 인도 영화 <세 얼간이>에서도 나왔던 호수,
이곳으로 가는 길은 설레임으로 가득했지만,
막상 이곳에 도착하고 보니 겨울 바다였다.
하늘을 닮은 호수를 희망했지만,
영하 20도에 가까운 매서운 칼바람이 불어와서 잠시 서서 사진을 담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웠다. 고대했던 것 만큼 절망과도 같았다.
‘창라(Chang La 5360m)’를 넘는 순간 폭설이 내리기 시작했고,
나를 판공초까지 운전해줬던 기사아저씨는 급히 내려 네 바퀴에 모두 체인을 설치했다.
창라 정상에 있는 인도 육군 경비대 사무실에 들어가 난로 곁에 서서 짜이 한잔을 얻어마셨다. 이것이 그나마 가장 큰 위안이 되어 주었다.
그날의 일들이 떠올라 잠시 그때의 일들을 기록해 놓은 여행노트와 사진을 찾아봤다.
아마도 난 이 날 이후로 세상에서 추운 곳은 참 추운 계절에 찾아가는 고행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