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도여행에서 바라나시를 떠나는 것이 너무나 싫었다.
2주일을 보냈는데도 서운함이 몰려왔다.
그래서 다음 인도여행에서는 한 달을 지내고 갈 거라고 다짐을 했다.
두 번째 여행에서 세 번째 목적지인 레에서 폭설이 내려 마날리로 오는 육로가 끊겼다.
할 수 없이 스리나가르로 나갈 수밖에 없었는데...
그것도 드라스라는 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추웠던 동네에서 발길이 끊겼다.
그리고 스리나가르로 넘어가는 설산 어느 지점인지 알 수 없는 곳에서 밤을 새웠다.
그 밤이 아마도 내겐 마지막 밤일 수도 있다는 공포로 아침이 오기까지 몇 년을 기다린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바라나시.
잠무와 델리에서 이틀 연속으로 야간기차를 타고 바라나시에 왔는데,
진정할 수 없었던 가슴이 이곳에 와서야 안정을 되찾는다.
어머니의 마음같이 넓은 갠지스의 모습을 보자 안심이 될 수 있었다.
바라나시에서 찍은 첫새벽의 사진.
그래서 이 한 장의 사진을 보면 기분이 좋다.
아직 어둠이 물러가지 않았고, 서서히 밝음이 찾아오는 무렵의 푸르름이 감도는 새벽의 바라나시의 모습이 너무나 좋다.
판드니가트에서 보트맨 철수의 보트에 올라 다시 찾은 바라나시의 새벽을 감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