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지난날 밤 꿈에

꿈에서의 미술치료

by 혜선

헤어짐이 한창 몰려온 시기 이후, 내 몸이 드디어 버티지 못하고 정신나간 모양이다.

미술치료는 내가 가장 자신있어하는 개입기법인데 꿈에서 그걸 시연하고 있던 것이다.


도화지를 원형으로 잘라 상담선생님을 그렸다, 그것도 아주 크게.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최근에 주셨던 모양이다.

그 도화지는 열심히 그려놓고 잃어버렸다. 아무리 찾아도 없어졌어서 수많은 학생들 사이를 돌고 돌아 찾아봐도 없었다.


새 도화지를 다시 원형으로 잘라 그리려 했지만 도무지 그려지지 않았고, 일반적인 선생님과 주위 아이들을 그렸다.

이번엔 아이들을 좀 많이 그려넣었다. 친구들과 연이어 손절을 당해 내겐 남은 친구가 거의 없단걸 느껴와 마음이 아파왔고 내 스스로 그 종이를 그리고는 집마당 가마솥 옆에 버려두었다. 친구를 사귀기에 자신이 없었고 선생님, 즉 나의 교수님과 학생들과 함께 하는 교우관계를 난 나 스스로 가까이 하기 힘들어했던거 같았다.


난... 준비 되지 않았다. 아직 다수와 함께하기에 마음이 받아들여지지도 않았고, 무섭기 까지 하다.

내가 홀로 통제할 수 없는 그 관계가 무섭고 버거워 상담에 의존하게 된듯 하다.


하지만 좋은 점도 있었다. 꿈으로 그 사실을 직시할 수 있었기에 용기 낼 수 있지 않은가!

내가 친구들과의 관계를 두려워하는 것이지 친구들이 나와의 관계를 두려워 하는 것만은 아닐 수 있단 것이다.

모두와 손절치진 않았지 않았는가.


난 꿈 속의 자아미술치료를 통해 내 마음이 어떤지 관철할 수 있던거 같다.

물론 심도있게 들어간다면 달랐겠지만 결국 미술치료도 사람 속 이야기 듣는 수단에 불과하니... 전문적 소견을 주시는 이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들을 것 같다.


그래도 결국 내 마음은 내가 맞다.

물론 이전에도 밝혔듯 난 INTJ다. 어쩌면 그 이야기를 받아들임에 성향이 반영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MBTI가 유사과학이라 할지언정 완전히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미술치료도 사회적 배경이나 성향을 참고하여 해석해야 하니 내가 맞을 수도 있고, 더 깊이있게 팔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오늘은 내가 맞는 척 글을 써보고 싶었다.

꿈에서 스스로를 미술치료로 통찰 하다니.

훈련이... 필요하겠다 싶은 밤이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하고 싶어도 못 다하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