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잠들지 않는다 2_Epilogue
Epilogue 1
10년 후. 한참 일에 몰두하고 있는데 스마트폰에서 벨이 울린다. 발신자를 확인하니 결혼정보회사 매니저이다. 전화를 받았다.
“매니저님, 안녕하세요?”
“네. 요셉님도 안녕하시죠? 다름이 아니라 부탁 하나 드리려고요.”
“저한테 부탁을요? 뭔데요?”
“제가 여성 한 분 소개시켜 드리려고 하는데 아마 요셉님 스타일은 아닐 거에요. 요셉님이랑 나이가 동갑이거든요. 요셉님이 동갑인 여성분 원하지 않는 거 잘 아는데요. 이번에 절 봐서 한 번만 만나주시면 안될까요? 이 여성분도 보통 까다로운 게 아니라서요. 이 분한테 어떻게 마음에 드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느냐고 컴플레인을 받았거든요. 자기를 안 좋아해도 되니 맘에 드는 사람 좀 만나게 해달라고 그러더라고요. 이 분이 요셉님 같은 스타일을 원하거든요. 이번만 눈 한 번 딱 감고 만나주세요. 부탁 드려요. 이번에 제 부탁 들어주시면 제가 요셉님이 원하는 스타일로 열심히 아니.. 미친 듯이 찾아 볼게요.”
“하하. 정말 꼭 찾아주셔야 해요. 가입한지 6개월이 됐는데 저도 아직 못 만났잖아요. 그럼 만나 볼게요. 이번 주 일요일 2시로 약속 잡아주세요.”
일요일 오후 강남의 한 카페. 요셉은 약속 시간보다 15분 정도 일찍 도착했다. 아무런 기대 없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면서 만나기로 한 여성을 기다리고 있다.
“혹시, 정요셉씨 맞으신 가요?”
“네 맞는데요.” 자신에게 말을 건 여자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안녕하세요? 정요셉이라고 합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이마리라고 해요.” 마리가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 “오래 기다리셨어요? 저도 5분 일찍 온 건데 일찍 오셨네요.”
“아니요. 오래 안 기다렸습니다. 저도 지금 막 왔습니다. 그런데 저인 줄 어떻게 아셨어요?”
“지금 카페에 혼자 앉아 있는 사람이 한 분 밖에 없어서 혹시나 하고 물어 봤는데.. 맞았네요. 하하. 제가 좀 촉이 좋아요.”
요셉은 마리가 첫 눈에 마음에 들었다. 요셉과 마리는 6개월을 사귀고 결혼했다. 결혼하고 3년은 두 사람 모두 꿈 같은 나날을 보냈다. 그 이후로 두 사람은 사이가 좋고 나쁘고를 반복하면서 살았다. 심각한 이혼 위기도 두 번 정도 있었다. 하지만 이혼까지는 가지 않았고 평생 결혼 생활을 유지하면서 함께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