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by 김성일

당연하게도

희망 같은 건

쓰레기장이라 여겨지는

그 지점에서

겨우 반짝였다


그 전의 생은

타성 같은 것이었고


헛짓이라 여겼던 일들을

어떻게든 삶의 재료로 삼았을 때


그제서야 걸을 수가 있다니


달빛에 비쳐

손끝에 걸쳐

길어내는 그 무언가가

그립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묘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