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쯤 내가 쓴 칼럼 중 하늘을 나는 자동차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나만의 자동차를 탈 수 있는 날>
참조 : https://www.huffingtonpost.kr/seungjoon-ahn/story_b_15034570.html?utm_hp_ref=kr-sigakjangaein
자율주행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그에 대한 시각장애인들의 기대도 커지던 때, 여러 가지 윤리적 갈등과 해결되지 않은 도로 사정에 대한 뉴스들이 나오던 어느 날이었던 것 같다.
난 자율주행차를 날 수 있게 하고 일정한 고도를 전용항로로 배분만 하면 그 모든 문제는 쉽게 해결되고 나와 같은 시각장애인들의 불편함은 한순간에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력을 글로 옮겼다.
오너드라이버에 대한 로망은 나 또한 가지고 있던 작지 않은 꿈이었으므로 그 기대감만큼은 노벨상 과학자의 신물질 계발과 비견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상당한 사이즈를 가진 것은 분명했지만 그것의 실존 가능성에 대한 확신은 트랜스포머나 매트릭스의 실현을 예측하는 정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몇 백일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 그것은 이미 상용화를 준비하는 회사가 나타날 정도로 구체화된 현실이 되었고 멀지 않은 미래에 내게도 'dream's come true.'의 실제 사건이 될지도 모른다는 현실적 설렘이 되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의 가속도를 더해간다는 이야기는 내가 글을 처음 배우던 그때부터 귀가 닳도록 들어온 이야기이긴 하다.
그리고 그때 상상하던 개인 휴대전화나 인터넷, 비행기보다 빠른 기차 등은 이미 우리에겐 익숙한 편안함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에서 유가 되는 또 다른 새로움에 대한 상상은 여전히 우리에겐 확신 없는 공상 이상의 현실적 기대감을 주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나의 상상과 기대가 글이 되고 그것이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실존이 되어가는 것을 경험한 시대를 앞서간 칼럼니스트로서 난 내게 주어진 책무를 다하기 위해 오늘 또 다른 예언적 상상을 집필하기로 결심한다.
물론 나의 글이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탄생에 있어 어떠한 전파력과 영향력을 발휘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우연과 우연의 반복으로 조금의 동기유발에라도 기여했다면 난 오늘 또 다른 새로움의 탄생을 위해 내가 가진 상상력을 기꺼이 무상으로 이름 모를 과학자에게 기부하기로 한다.
사람들은 시각장애인의 전자 눈이나 청각장애인의 인공와우 등의 새로운 발명과 관련한 기사들을 보면 인간의 하이테크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놀라운 감탄을 표현하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거나 기대하지는 않는다.
장애 당사자나 불편한 이들의 가족이 아니라면 그런 발견과 발명들은 현생에서는 그다지 필요 없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일 뿐이기 때문일 것이다.
겨우 흑백 정도로 사물을 구별하고 최소한의 청력을 회복시켜주는 기기들은 비장애인이라 불리는 대다수에게는 연구의 필요성조차 동의하기 힘든 쓸데없는 시간낭비로 느껴질 수 있겠다.
인류의 5%도 되지 않는 중증장애인들의 기능 회복을 위해 경제적 보상 불분명한 관련 연구를 세계적 과학자들에게 요구하는 것 또한 무리한 제안일 수 있다.
그런데 새롭게 발명된 눈이나 귀가 인간이 가진 감각에 비해 월등하게 특별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면 그 모든 이야기는 많이 달라질 것 같다.
1.0, 2.0 정도의 시력 가진 인간들에게 천체망원경 비견되는 시력을 가져다줄 수 있다면!!!
깜깜한 곳에서는 적외선 기능을 활성화시켜서 보고 필요한 경우 투시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면!!!
특별한 수술이나 신체적 훼손 없이 안 경 쓰는 정도의 번거로움으로 이런 것들이 가능해진다면 이것을 기대하고 기다리는 마음이 장애인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크게 차이가 있을까?
일상의 소리를 듣기 위한 보청기가 아니라 지진을 예측하고 일기예보 가능한 소리들까지 들리는 새로운 청력 보완 기기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고 원하는 기술의 개발이 아닐까?
어제는 우리나라에서 꽤나 유명하고 잘 나가시는 공학박사님을 만났다.
인간은 보는 것과 보이는 것에 큰 차이가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듣는 것과 들리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눈앞에 보이고 귀로 들리는 수많은 테라바이트급의 정보들 중 인간의 뇌는 꼭 필요한 것들을 매우 빠른 속도로 필터링하고 전송 가능한 양중 최대치를 걸러내어서 전달한다는 것이다.
뇌가 분석하고 전송하는 기전만 분석하고 알아낼 수 있다면 일정한 조작을 통해 사람들은 눈이 없이도 보인다고 느끼고 귀가 없이도 들인다고 느끼면서 살 수 있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였다.
수십 년 연구하신 과학자의 설명을 모두 이해하기엔 내 지식은 너무도 얕고 짧아서 정확한 내용을 이해하고 실제적 가능성을 계산해낼 수는 없었지만 중요한 한마디는 불가능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무거운 물건을 들 수 있게 해 주는 옷이나 빠르게 달릴 수 있게 해 주는 의족은 이미 군사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인간의 호기심은 끝이 없고 사람들은 좀 더 오래 살면서 더 강한 힘을 가지고 더 큰 능력을 가지기를 원한다.
더 멀리 보고 싶고 더 많이 듣고 싶고 더 오래 기억하고 싶어 한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오너드라이버를 꿈꾸던 시각장애인의 바람이었지만 그것은 모두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줄 것이다.
수십 킬로미터 수 백 킬로미터를 볼 수 있는 전자 안경이 계발된다면 모든 사람들은 지금보다 많은 정보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좀 더 많은 것을 듣고 훨씬 빠르게 움직이게 될 것이다.
역사적인 기고를 완성해 가고 있는 지금 난 오늘의 나의 글이 또 다른 혁신을 좀 더 빠르게 우리의 현실로 가져다줄 것을 간절히 믿고 바란다.
마지막으로 그날이 왔을 때 내가 하고 있을 대화를 몇 마디 적어보기로 한다.
"이번 업데이트 경험했니? 투시능력이 향상되어서 판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어."
"지난번 업데이트에서는 10만 광년 떨어진 별을 볼 수 있는 건 좋았는데 회상도가 좀 떨어진 것 같아서 난 이번 업데이트는 건너뛰려고 했는데 한 번 해봐야겠다."
"아! 그랬구나 그건 통신 모듈을 테라급으로 올리는 서비스를 신청하면 되는데 몰랐구나!!"
"그렇구나 ㅋㅋㅋ 몇 년 전까지 이런 게 없어서 복지카드 들고 다닌 걸 생각하면 참 웃기다 그지?"
"맞아 그건 그렇고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순간이동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머지않아 이게 가능한 일이긴 한 걸까?"
얼마 지나지 않은 미래에 투시 가능한 눈의 계발 뉴스를 보고 너무 놀라지 않기를 바란다.
내 글을 보고 기술개발을 완성할 과학자에게도 미리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