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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O Dec 28. 2021

브런치팀이 날 잊은 게 아닐까

50번째 글을 쓰며

처음 입사하고 현장에서 일한 지 1, 2년이 되자 동기들은 하나둘 씩 본사 부서로 발령이 나서 떠나가기 시작했다. 나도 언젠가 발령이 나겠지, 하고 아무리 기다려도 소식이 없었다.

'인사팀이 날 잊은 게 아닐까.'

결국 3년 반이 넘어 현장에서 대리 진급을 하고서 본사로 발령이 났다.




브런치 작가가 된 지 77일째 되는 날이다.

76일 동안 49개의 글을 썼으니 1.6일에 한 편 꼴로 썼다.

연말이고, 50번째 글이니 연말 결산 느낌으로다가 소회를 써보려고 한다.


처음엔 글이란 걸 간절히 쓰고 싶었으니 누가 보든 말든 썼다.

그러다 보니 친절한 분들이 라이킷을 눌러 주셨고, 거기에 신이 났다.

초창기 조회수나 라이킷 수는 미미하기 그지없었다. 그래도 행복했다.

'내가 브런치 작가라니! 작가라니! 아니, 그렇다고 날 작가라고 부르진 말고. 창피하니까. 그래도 브런치 작가가 되다니!!!'


그러던 어느 날, 두 자릿수에 그치던 조회수가 세 자리 수로 뛰는 일이 생겼다.

'이게 무슨 일이지?'


남편에게 혹시 내 글이 다음 홈에라도 뜬 거 아닐까, 물어보니 남편이 그럴 리 없단다.

다음에 떴으면 그런 숫자일 리가 없단다.

알고 보니 '사춘기였나 봐요'란 글이 브런치 홈 화면에 노출되어 있었다.

'오! 뜨내기의 글도 브런치 홈에 띄어주는군!'


나에게 첫 세 자릿수 조회수를 안겨준 글을 소개한다. (댓글은 없지만 소중하다.)

[사춘기였나 봐요]


그 이후 다시 나의 브런치는 안정기(?)로 되돌아갔다. 잠시 꿈을 꿨나 보다 생각했다.

그리고서 한 열흘 후에 브런치 알림이 정신없이 울려댔다.


조회수가 30000을 돌파했습니다.

조회수가 40000을 돌파했습니다.

조회수가 50000을 돌파했습니다.


'잠깐만! 저게 천이야, 만이야? 오만을 돌파했다고?'


그렇게 무섭게 올라가던 조회수는 100000마저 돌파했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알고 보니 다음 홈&쿠킹에 글이 노출되었던 것이다.

특별히 잘 쓴 글도 아니었는데 얼결에 많은 분들이 보는 글이 되었다.

조회수만큼이나 라이킷 수와 댓글 수도 많았던 과거의 영광을 소개한다.

[요즘 초딩이 노는 법]


모두맑음 작가님과 초원의빛 작가님의 내글내소(내 글 내가 소개하기)를 따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고 싶으나 부정할 순 없다. 그러나 난 두 분과는 다르게 소개할 글이 이 두 편밖에 없다.




요즘은 브런치 홈에 도통 노출이 되지 않아 내 브런치가 잠잠하다.

하지만 고정적으로 찾아와서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는 작가님들이 생겼다.

따뜻한 관심과 댓글은 숫자보다 훨씬 소중한 가치라, 외로운 글쓰기에서 큰 힘이 된다.


그래도... 여전히 조회수는 두 자릿수인데, 이쯤 되니 또 생각하게 된다.

브런치팀이 날 잊은 게 아닐까?

브런치 홈에 한 번쯤은 또 올려주시면 안 될까요? 다음 홈은 바라지도 않아요.


이렇게 말하고서 브런치 홈에 올려진 다른 글들을 보니 참 재미있고 유익하다.

... 그래, 왜 안 올려주겠니?

스스로를 반성하며, 그래도 나락으론 빠지지 말자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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