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읽어왔던 육아서 중 가장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던 책이었다. 책에 나온 둘째 아이가 내 아이와 비슷한 성향이어서였을까, 작가님의 예전 대화법이 나와 닮아 있었기 때문일까.
잘못된 예시로 나온 대화법에 뜨끔뜨끔했다. 치열한 고민과 성찰 끝에 작가님은 엄마도 아이도 더 이상의 갈등과 상처 없이 대화를 주고받는 관계가 되었다고 한다. 역시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도 공부와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유명한 박사님의 책도 여러 권 읽어봤다. 다양한 상황별 예시가 주어지고 도움이 되는 책이지만 적용이 힘들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에 반해 <오뚝이 육아>는 실생활에 일어나는 상황들을 가지고 어떻게 대화를 이어나가는지 자세하게 풀어주고 있다. 책에 나온 대화법을 참고하여 아이와 이야기를 해보니 먹혀서 놀라웠던 기억이 난다.
(독서기록) 바람직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감정과 왜 그렇게 느꼈는지를 담아야 한다. 불편한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아이' 때문이 아니라 '아이의 말과 행동' 때문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
(지금)책을 읽은 후 "네가 A 할 때, 엄마의 마음은 B야"라는 감정 전달 대화방법을 곧잘 사용하게 되었다. 엄마가 무작정 화를 내지 않고 감정을 이야기하니 아이들도 태도를 고치려 노력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A 할 때'라는 말을 줄이게 되었던 것 같다. 아이의 말과 행동 때문임을 명확히 해야 하는데 자꾸 '너 때문에'라 하고 있다. 혹은 내 감정만 이야기하거나.
(독서기록) 긍정적인 대화법은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도 하겠지만, 오히려 엄마인 나 자신에게도 아이들과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해 주는 결과를 주었다.
(지금) 아이들끼리 대화하는 것을 듣다 보면 눈살이 찌푸려지지만 뭐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 내가 아이들에게 했던 안 좋은 말을 그대로 따라 할 때이다. 훈육한다고, 소위 겁을 준다고 내뱉었던 말들을 서로에게 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할 말이 없다.
오뚝이 육아의 핵심은 긍정적인 생각, 긍정적인 상호작용과 대화라고 한다. 대화에 앞서 부모의 내면에는 어떤 취약점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부모인 나를 먼저 긍정적으로 바라보아야 함을 강조한다.
나는 자존심이 세고 괜한 걱정이 많다. 아이들이 내 뜻대로 움직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고쳐가야 할 내면의 취약점이다. 말을 하기에 앞서 나의 판단에서 나오는 질책인지, 사랑을 담겨 있는 건지 생각해 봐야겠다.
책을 읽고 한동안 달라졌던 것 같다. 그렇지만 지금의 나는 다시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오뚝이 같다. 예전의 대화법으로 돌아가 있는 모양새다.
다시금 일어나 봐야겠다. 사진과 필사로 남겨둔 내용을 한번 더 읽어봤다. 엄마부터 벌떡 일어나는 오뚝이가 되어 아이들도 그렇게 키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