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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AGE Jul 12. 2024

고향으로 돌아갔다.

다섯 번째 집 - 미사강변도시 33평 아파트 3층 4



남편은 군에서 있었던 사고 때문에 삼성서울병원으로 정기 진료를 받으러 다녔다. 자연스레 병원 근처 아파트 단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매수할 아파트도 근처에 있었다.


남편이 급한 마음에 수 계약을 먼저 해버렸다. 24평 복도식 집이었다. 1전셋집 살 때 절대로 복도식에 살지 않으리라 다짐했건만 현실은 현실이었다. 당시 이곳이 우리의 현금 흐름으로 갈 수 있는 최고의 학군지였다고 한다.


부모님이 의도하지는 않으셨지만 어쩌다 보니 나는 학군지에서 나고 자랐다. 학군지여도 공부하는 아이들은 하고, 안 하는 아이들은 안 한다. 굳이 학군지에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굳이 가야겠다고 하니, 어쩌겠는가.




계약금은 보냈는데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안 팔렸다. 급매로 내놓고 집 보러 오는 손님을 정성 다해 맞이했다. 부동산으로 스트레스받는 것 절대 내색하지 말라는 첫 조항은 역시나 지켜지지 않았다. 남편은 표정이 사라지고 시름시름 앓아갔다. 태우던 2주 끝에 드디어 계약이 성사되었다.


다음부터 절대 매도 계약 전에 매수하지 말라 신신당부했다.


집이 팔리고, 우리가 이사 갈 집을 바로 알아봤다. 원래 살던 아파트로 돌아가려고 하니 신이 났다. 로열동, 고층 집. 우리가 눈여겨보고 있던 집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었다. 혼자 가서 집을 보고 바로 계약했다.  


2019년 8월 12일.

두 번째 내 집에서 5개월 보름동안 살고 이사했다.

최단기 거주 기간이었다.


월세 살이를 시작했다.
평수가 그대로였다. 짐도 그대로 들고 갔다.

이전에 이용했던 일반 이사업체를 이용했다. 비가 오는 날이었다. 보통의 수준으로 보통의 시간이 걸려 이사가 끝났다. 짐을 일찍 옮겨주니 내 정리도 일찍 끝났다.


아이들의 적응을 위해 빈 집에 여러 번 들락거렸다. 벽에 사진을 덕지덕지 붙였다. 아이들에게 익숙한 벽보도 새로 구매해서 미리 붙여 두었다.

다행히 아이들은 별 일 없이 잘 적응했고, 우리는 마치 내 고향, 내 집으로 돌아간 것처럼 마음이 편했다.




매수 이후 부동산 시장이 폭등하기 시작했다.


미사의 모든 신축아파트 가격이 올라갔다.

서울의 아파트는 더 올라갔다.

강남은 확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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