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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AGE Apr 23. 2024

아이에게 용기 내어 미움받고 있는가

<엄마를 행복하게 하는 자존감 수업> 김나현 지음



독서노트 기록 날짜 : 2023년 9월 14일

"아이에게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함을 알게 해 준 책"



나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다.

자라온 환경도, 그동안의 성취감도, 스스로 잘해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남편이 너무 좋다며 권해 주었던 윤홍균 님의 <자존감수업>을 읽고도 크게 감흥이 없었다.

 

<엄마를 행복하게 하는 자존감 수업>은 김나현 작가님의 블로그를 보다가 홀린 듯이 구입하게 된 책이었다.


그리고는 깨달았다.

'나'로 살아왔을 때의 자존감은 높았지만

'엄마'로서 사는 지금은 자존감이 바닥이구나.




육아를 하면서 아이들의 요구를 맞춰주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 그래도 애를 썼다. 내가 힘들어도 아이들이 원하니까. 아이들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니까. 나는 아이들을 키우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니까.


착한 아내 콤플렉스. 착한 엄마 콤플렉스.

나 하나만 고생하면 모두가 행복하다는 생각으로 육아와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었다. 화장실 청소만 빼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나의 책임감과 맞지 않는 일이었다. 그렇게 나는 사라지고 주부로, 엄마로 살고 있었다.


그러다 보면 '나'를 찾게 될 때가 있다.

같이 입사했던 동기가 승진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 워킹맘인 친구가 미국에 일주일 출장 간다고 할 때, 고등학교 동창이 아이 키우며 박사학위를 땄다는 소식을 페북에서 읽을 때.

 

엄마가 된 나의 자존감은 저기 지하 어딘가에서 더 깊은 땅굴을 파 내려가고 있었다.




(독서기록) 나만을 위한 독서나 취미생활을 하는 게 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유 시간이 있어도 마음 편히 있지 못했다.

요즘은 아이들이 있어도 식탁에 앉아 책을 보고 블로그에 글도 쓰면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하고 있다. 조금씩 '나'를 찾아가고 있다.

 

(지금) '나'에 푹 빠져있다. 새벽은 온전히 나를 위해 사용한다. 책을 읽고 기도를 하고 글을 쓴다.

아이들을 보내고 집안일을 재빨리 해치운다. 그리고 폰을 켜서 온라인 소통을 시작한다. IMAGE라는 사람을 격려하고 공감하는 목소리를 듣는다. 캘리를 연습하고 또다시 글을 쓴다.


(독서기록)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 사랑받는 엄마가 되고 싶어서 무리했다. 미움받기 싫어서 그랬던 거구나. 무리해서 해주면서도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던 이유, 나의 진짜 속마음을 알게 되었다.


(지금)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내가 채워지니까 아이들에게 흘러간다. 무리하지 않아도 해 주게 된다. 무리를 해도 행복하다. 나는 내 시간이 있으니까.

남편에게도 예전만큼 섭섭하지 않다.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을 존중받는 것 같다. 삶의 의욕이 생긴 것 같아 보인다며 나보다 더 좋아한다.




내가 되니 엄마의 자존감이 높아진다.

아이에게 미움 받을 용기는 별로 필요 없었다. 내가 나로 살아 갈 용기만 있으면 되는 것이었다.


여전히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들을 만날 때면 쿵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잠시 뿐이다.

이제는 수줍게 이야기한다.


나는 글을 쓰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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