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형산 May 21. 2024

사람의 성장 단계

문장 19.    진심 하 盡心 下.   14. 25

문장 19


사람의 성장 단계 


# 14. 25


호생불해라는 사람이 물었다. 

“선생님의 제자 중 벼슬에 나간 악정자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맹자가 답했다. 

“선한 사람이며, 신실한 사람이다.”

호생불해가 되물었다. 

“무엇을 선하다고 하고 또 신실하다고 할 수 있습니까?”

맹자가 답했다. 

“어떤 사람에게 다른 사람들이 따라배울 만한 것이 있으면 선하다고 한다. 그런 선이 몸에 배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을 신실하다고 한다. 그런 선이 몸과 마음에 충만하게 가득차면 아름답다고 한다. 선함이 한 사람 안에 가득 차서, 저절로 밖으로 드러나 찬란히 빛나는 것을 위대하다고 한다. 위대하여 세상을 조화롭게 만들 때 성스럽다고 한다. 성스러워 사람의 지식으로 헤아릴 수 없는 경지에 이른 것을 신묘하다고 한다. 악정자는 선한 수준과 신실한 수준 사이에 있다. 그 다음 네 가지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본문


호생불해가 물었다. “악정자(맹자의 제자 중 벼슬에 나간 사람)는 어떤 사람인가요?”

浩生不害問曰: “樂正子何人也.” 호생불해문왈, 악정자하인야

맹자가 말했다. “선한 사람이며, 신실한 사람이다.”

孟子曰: “善人也, 信人也.” 맹자왈, 선인야, 신인야. 

“무엇을 선하다 하며, 무엇을 신실하다 합니까?”

“何謂善, 何謂信?” 하위선, 하위신?

말하되, “따라하고 싶어지는 것을 선하다 하고, 그러한 선이 몸에 배어 있는 것을 신실함이라 하고, (선이) 충만히 가득찬 것을 아름다움이라 하고, 충만히 가득차 (밖으로) 찬란히 밝히는 것을 위대하다고 하고, 위대하여 조화를 이루는 것을 성스럽다 하고, 성스러워 알 수 없는 경지에 이른 것을 신묘하다고 한다. 악정자는 둘(선함과 신실함) 사이에 있고, (그 다음) 네 가지의 아래에 있다.” 

曰: “可欲之謂善, 有諸己之謂信, 充實之謂美, 充實而有光輝之謂大, 大而化之之謂聖, 聖而不可知之之謂神. 樂正子, 二之中, 四之下也.” 왈, 가욕지위선, 유제기지위신, 충실지위미, 충실이유광휘지위대, 대이화지지위성, 성이불가지지지위신. 악정자, 이지중, 사지하야. 

   


1. 삶의 발전 단계


이 문장에서 맹자는 삶의 발전 단계, 사람의 성장 단계를 여섯 가지로 말한다. 선(善) → 신(信) → 미(美) → 대(大) → 성(聖) → 신(神)의 단계가 그것이다. 선한 단계에 이르기도 쉽지 않아 보이는데, 신묘한 경지에 다다르는 것은 상상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더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해 노력하는 삶이 필요하다는 것이 유가의 가르침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선함이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다. 유가에서는 수신(修身)을 강조한다. 마음을 닦는 수심(修心)이 아니다. 남을 존경하는 마음이 몸에 배어야 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몸에 배어야 하고, 공부하는 생활이 몸에 배어야 한다. 선한 힘이 몸에 배어야 신실함으로 나아가고, 몸에 배인 선함이 저절로 밖으로 드러나고 세상을 변화시킬 정도가 되어야 위대하고 성스러운 단계를 이룰 수 있다. 선함이 자신(自身)에게 완전히 내재되도록 하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표출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길, 그것이 유가의 길이다. 멈추지 않는 성장을 꿈꾸는 사상, 유가가 아직 우리에게 의미 있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