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대한 삶을 위하여> 첫 글
<담대한 삶을 위하여> 목차
1.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라
최근에 '담대한 꿈'이라는 제목으로 <볼드 Bold>라는 책의 후기를 남긴 적이 있다. 이번 글 묶음의 제목은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이 많아서 써보게 되었다. 사실 이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라'는 '출퇴근 없는 삶'이라는 '상상' 매거진에 연재되고 있는 제목 아래 쓰일 예정이었으나, 새로 하나의 제목으로 뽑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작성해본다.
중고등학생의 장래희망이 1등이 공무원, 2등이 건물주란다. 워낙 이슈가 많이 돼서 많은 분들이 이미 기사를 보셨을 거라고 생각하고, 나 역시도 적지 않게 충격을 받았다. 도대체 이 사회는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있는가?
그러니 당연히 취준생들도 재수, 삼수를 해서라도 조금이라도 '안정적'인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에 취업하려고 난리다. 그런데 저런 선택지는 정말로 '안정적'인가? 공무원 안정성의 상징이던 연금은 결국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공기업은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지방으로 옮겨진다. 대기업은 이미 '사오정'이나 '오륙도'라는 단어로 수식될 만큼 안정성과는 거리가 멀었고, 최근 대량 해고 사태로 혹시나 해고될까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은 벌벌 떨고 있다.
나는 감히 취업을 생각하는 많은 대학생들과 어느 학과를 갈지 고민하는 고등학생들에게 아직은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산업에 뛰어들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단순히 위의 선택지가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더 위험한' 선택지를 택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기존 산업은 오랫동안 성숙해 온 판이다. 시장에는 이미 주도자가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시장 역시 대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이런 산업에 종사한다는 것은 이런 거대한 기업 속에 들어가야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미 커져버린 기업에서 내가 눈에 띌 기회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이미 장악한 시장을 바탕으로 현금 흐름이 좋기 때문에 회사는 연공서열 중심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묵묵히 하루하루를 보내며 진급을 기다리는 일이다.
크게 성공하려면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야 된다. 새로운 게임이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산업이나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 산업군을 만드는 행위를 말한다. 물론 쉽지는 않다. 시장 자체가 작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그 서비스나 제품의 필요성을 아직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을 내포하는데, 기존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는 반대로 소비자에게 자신을 알리고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을 소비하도록 사용자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 절대로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일을 해낸 대표적인 기업을 하나 알고 있다. 바로 페이스북이다. 그 누가 페이스북이 이렇게 큰 서비스가 되리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마크 주커버그가 페이스북을 개발한 초기에는 투자를 받으러 투자자들을 찾아다닐 때 "무슨 이런 장난감을 가져왔냐?"는 평가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페이스북은 명백히 완전히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냈다. 전 세계의 광고주를 단일 플랫폼으로 흡수하고 있다. 그리고 끊임없이 혁신한다. 고작 2003년에 시작한 회사의 이야기다.
내가 개발자이기 때문에 개발 언어를 예로 들어보면, 최근 애플이 '스위프트(Swift)'라는 언어를 만들었다. 그리고 2.0 버전을 출시하면서 오픈소스로 바꾸면서 큰 화제가 되었다. 당신이 프로그래머이고 이 언어를 배운다면, 금방 이 언어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당신이 자바(Java)나 C, C++을 시작한다면? 오래된 전통이 있는 언어일수록 많게는 수십 년 경력의 전문가와 경쟁을 해야 한다. 산업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새롭게 떠오르는 산업에 뛰어든다면, 당신이 한 분야에 최고의 전문가가 되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라. 처음에는 그것이 너무 힘들어 보이고, 실제로도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에게 "그게 뭐하는 거야?"라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지금 '누군가 내 직업을 알아주는 것'이 결코 당신이 미래에도 '그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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