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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르코 May 02. 2016

왔노라 보았노라 놀랐노라

진짜 IT 강국을 만나다

아래는 <상해 견문록> 첫 글이자 목차





상해에 부인과 함께 도착해서 이곳에서의 삶에 적응해가면서 그동안 내가 갖고 있던 중국에 대한 무지와 어리석음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틀 전 나는 부인과 중국 공상은행에 통장을 하나 만들러 갔다. 보통은 외국에서 통장을 만드는 일이란 굉장히 피곤한 일이고, 스페인에서 통장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2시간을 기다렸던 것을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런데 상해에서는 통장을 만들고 인터넷 은행을 신청하는데 부인과 나 두 사람이 함께 2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특히 외국인들은 '공인인증서'라는 말도 안 되는 시스템 때문에 온라인 결제를 하는데 애를 먹는다. 한국인 배우자가 있는 경우엔 그나마 부탁을 하기라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아예 인터넷 쇼핑을 포기하고 사는 경우도 있단다. 그런데 중국은 여권 하나만 가져가면 모든 것을 해결해줬다.


알리페이를 아시나요?


친구로부터 여러 중국 앱을 추천받았다. 식당 추천이나 온라인 쇼핑, 페이스북 같은 중국 SNS 앱 등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가장 충격적인 것은 '알리페이'였다. 앱을 켜면 메인 화면에 엄청나게 많은 버튼을 볼 수 있다. 알리페이로는 정말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는데, 알리페이 앱에 들어가서 중국 공상은행에서 발급받은 카드를 추가하기만 하면 신세계가 눈 앞에 펼쳐졌다. 쇼핑몰에서 점심을 먹고 나서, 나는 알리페이를 써볼 생각에 마음이 들떠있었다. 스페인에서 즐겨먹던 llaollao(야오야오)라는 아이스크림 가게로 다가가서, 알리페이의 QR 코드 화면을 보여줬다. 그리고 나의 조악한 중국어로 점원에게 어떻게 쓰는 거냐고 물어봤다. 그 점원이 대답을 했지만 나의 미천한 중국어로는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고, 내 아이폰 화면을 보여주고 나서야 그녀는 '스캔' 버튼을 찾아서 눌러주었다. 나는 그 QR코드 화면을 가게 앞에 있던 QR코드에 갖다 대고 금액을 입력하고 빨간색 버튼을 눌렀다. 오호라!



나는 매우 쉽게 부인 몫까지 계산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IT 업계에 그것도 개발자로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한국의 기술 수준이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나의 큰 착각이었다. 그리고 이후에 더치페이를 연습하기 위해 부인에게 절반의 금액을 요청했고, (반강제적으로) 부인에게 수락할 것을 요청해서 너무나 쉽게 절반의 금액을 알리페이로 돌려받을 수 있었다.



이제 이게 내가 알던 상해가 맞나 싶다. 개발자로서 이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선진 기술을 미리 접하는 것은 신선하다. 그리고 나는 내가 더 많은 것을 경험할수록 더 큰 꿈을 꿀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상해에서 내가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놀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미디엄에서 쓰고 있는 제 글을 번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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