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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엠미 Dec 13. 2023

스킵할 수 없다.

매우 솔직한 달리기

달리기는 훈련량이 그대로 드러난다. 

훈련을 덜하면 안 좋아지고 더하면 전보다 좋아진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달리기는 수치화가 더 쉽기 때문에

과정을 반영한 결과가 더 솔직하게 느껴진다. 


게임에서는 치트키로 능력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고

영상은 스킵해서 결말을 쉽게 볼 수 있지만 

현실은 치트키도 스킵 버튼도 없다. 


세계 기록을 가진 울트라 마라토너이면서

매일같이 엄청난 훈련을 하는 데이비드 고긴스는

원하는 군대에 입대하기 위해

살을 빼기로 마음먹고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 

400야드(366m) 정도밖에 못 뛰었다고 한다. 


시작은 내가 데이비드 고긴스보다 잘 뛰었지만 

현재 그와 나의 달리기 실력차이는 어마어마하다. 

내가 데이비드 고긴스만큼 실력을 갖추고 싶다면

신체적, 환경적 조건을 따지기 전에

적어도 그가 뛰었던 만큼은 뛰어야 한다. 


데이비드 고긴스처럼 되고 싶다는 것은 아니다.

나보다도 초라한 시작에서 엄청난 훈련량으로 

엄청난 실력을 갖추게 된 고긴스를 보고 느낀 점이다.

각자 나름의 달리기가 있고 반드시 높은 목표를 

추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실에서 전보다 나은 결과는

치트키나 스킵을 써서 가질 수 없다.


이 당연한 얘기가 여러 번 뛰다 보니 점차 선명해진다. 

목적지까지 스킵해서 갈 수가 없다. 한 걸음 한 걸음으로 나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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