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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프리스 일기 8

비닥연구소

by 류이선 Ryu Ethan


내가 일하는 곳의 이름은 비닥연구소입니다.

누구에게는 낯설고 이상한 이름일지 모르지만,

이 이름은 오직 나만 사용하는 말입니다.


이곳은 원래 한 의료기관의 행정 부서입니다.

정식 명칭은 따로 있지만,

나는 마음속으로 ‘연구소’라 부릅니다.


지하의 조용한 사무실,

나만의 공간에서 나는 글을 쓰고, 연구하고, 때때로 시를 씁니다.

현실의 일은 책임감 있게 해냅니다.


하지만 그 일상 속에서 상상의 결을 따라

하루를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어갑니다.


비닥연구소.

이곳은 내가 몰입하고 살아 있는 곳입니다.

석사 과정을 마무리했고,

곧 박사과정에도 들어갈 예정입니다.


시와 연구가 없다면

이곳의 하루는 너무 평범하고 지루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나는 감사합니다.


조용한 공간,

아무도 없는 시간의 사무실.

그곳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입니다.

이곳은 비닥연구소,

그리고 나는 그 안의 작은 연구자입니다.




다음 주 수요일, 험프리스 일기 9화

-상관의 추억- 이 발행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크리스텐 달스고르 作, In a pine wood, Study (1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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