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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하라 강변 Dec 27. 2020

03 무지개

- 여행기

숲 속을 걸었다

무엇인지 모를 것들을

찾기 위해서


땀인지 비인지

눈물일지도 모를 것들이

슬며시 어깨에 내려앉았다


붉은 흙길이었다


어디선가

쏴아 -

들리는 소리


작은 낙차가 만든

개울물 위로

하얀 얼굴이 드리웠다


차가운 물에

손을 담그고

마른 눈을 씻었다


다시 일어나

청량한 공기를

걷고 걸었다


그때,

무지개를 보았다

아주 오랜만이었다


그동안

고개 들어

하늘을 보지 못했구나


이젠,

하늘 향으로 걸 것이다

 다른 무지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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