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현주 Jun 25. 2020

한 루티너리 사용자의 이야기

(feat. 루티너리를 쓰는 사람들)

아침에 아이를 키우는 한 루티너리 사용자에게 베타 버전으로 피드백을 받았다.


(여담이지만 원래 리뷰에는 별점이 있어서 먼저 별점을 보고 아 이 사람이 뭔가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구나, 뭔가 문제가 있구나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게 되는데, 베타 버전 피드백은 별점이 없어서 읽을 때 은근히 긴장이 된다.)


천천히 읽어보니 루티너리를 구매한 지 벌써 몇 개월이 되었고, 앱을 사용한 덕분에 생산적인 아침이 무엇인지 배워가고 있다고 고맙다는 내용이었다. 10살짜리 아이도 루틴을 하는 시간을 좋아한다고 덧붙여 밀해줬는데 조그마한 손으로 루틴 완료를 누르고 있는 모습이 상상이 되어서 귀여웠다. 아침저녁으로 아이들과 루틴을 하는 것과 더불어 본인은 개인적으로 스킨케어 루틴을 만들어서 하는데 빠짐없이 관리를 한 덕분에 피부가 좋아졌다고 한다.


그동안 감동을 주는 피드백은 많았지만 이런 피드백은 감동적이기도 하면서 엄청 따뜻하다.


주변에 어린아이를 키우는 집이 별로 없어서 직접 경험을 할 기회는 적지만 웬디 우드가 <해빗>에서 습관이 깨지기 쉬운 상황을 아이가 있는 집으로 예를 든 것처럼 아이를 키우면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루틴을 만들었다는 게 대단했고, 한편으론 스스로를 위한 피부관리도 지속하면서 자기 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는 점이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루티너리는 지금 20대 젊은 층이 가장 많이 사용을 하는 중이다. 그런데 종종 아이를 키우는 분들이나 아이가 ADHD 증상이 있어서 같이 루틴을 한다며 연락을 주시는 분들도 있다. 그리고 20대 이상 성인들 중에서도 ADHD를 가지고 있는 사용자들이 종종 피드백을 보내주시는데 처음에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일상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인데 국내에도 성인 ADHD 환자가 1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제부터라도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환경적으로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알아보고 싶다. 특히 교대근무나 매일 일정하지 않은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균일한 삶을 사는 사람들보다 정신적인 피로도가 크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


아무튼 오전에 이런 따뜻한 피드백을 받고 하루를 시작하는 건 기분이 좋다. 한 번씩 루틴을 같이한다거나 같이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냐는 문의가 있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같이' 루틴을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와 같이 루틴을 하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당장은 (동생이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주말에 역할을 나눠서 할 수 있는 청소 루틴을 넣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