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트파크 공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뉴욕공립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 세계 5대 도서관중 하나이자 어마어마한 규모의 소장 도서들로 유명하지만 나에게는 사실 해리포터의 기숙사가 이곳의 영감을 받은 것이라 하여 뉴욕 리스트에 넣어두었던 곳이다. 전 해에 옥스퍼드에 갔을 때 크라이스트 처치에 가려다가 가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여행에서는 꼭 뉴욕공립도서관에 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벌써 100년이 넘은 이 거대한 도서관을 계단의 두 사자가 지키고 있고, 그 내부는 르네상스와 보자르 양식으로 화려하고 웅장하게 장식되어 있다. 도서관을 지키는 사자들은 에드워드 클라크 ‘포터’가 조각했다고 하는데 마침 해리포터 배경이 이곳의 영감을 받은 것은 재미있는 우연의 일치인 것 같다. 사자들을 지나 1층 로비에 들어가자마자 왠지 모를 즐거움에 발걸음이 신나 졌다. 계단을 빠르게 올라가 어디를 먼저 가볼까 고민해 본다. 그리고 그 고민의 끝은 당연히 로즈홀이다.
사실 이곳에 다다랐을 때는 마침 내 핸드폰의 배터리가 거의 남아있지 않았을 때였다. 그래서 어떻게 하나 살짝 고민하던 때였는데, 외관만으로는 절대 생각지 못했던 핸드폰 충전을 이곳에서 할 수 있었다. 로즈홀로 들어가기 전에 디지털 열람실로 보이는 곳이 있었는데, 이곳 PC를 통해 잠시나마 핸드폰 충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속도는 매우 느렸지만 나에게는 1%의 충전도 매우 고마운 상황이었다. 그리고 핸드폰과 함께 나도 잠시 충전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난 후 드디어 로즈홀로 들어섰다. 로즈홀은 아무나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정말 안에서 조용히 공부를 할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입구 앞에는 줄이 쳐져 있었다. 나처럼 단순히 구경을 위해 온 사람들은 그 줄 밖에서 핸드폰으로 멋진 로즈홀의 모습을 담기 바빴다. 이렇게만 보고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정말 아쉬웠다. 조금 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이곳에서 나도 글을 쓰거나 공부를 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로즈홀을 나와 다시 1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내려가기 전에 복도를 지나치는데 만화책 관련 작은 전시 같은 것이 꾸며져 있어 내 시선을 잡았다. 시간이 별로 없었기에 자세히는 보지 못했지만 잠깐 읽어본 세 컷 만화는 나에게 작은 미소를 안겨주었다. 그리고는 도서관 밖을 나가기 전 1층 한편에 마련된 기념품 코너를 찾았다. 여기에서는 피터팬과 미녀와 야수 등 우리가 잘 아는 동화책들 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한 기념품들이 즐비했다. 그중에 가장 눈에 들어왔던 두 가지는 무드등과 스노볼이었다. 귀여운 고양이가 책 위에 누워있는 스노볼과, 책이 펼쳐진 느낌의 무드등이었는데 아쉽지만 한국에 가져가기에는 여러 가지로 어려운 물건들이었기에 눈과 사진으로만 간직하고 도서관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