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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정민 Dec 15. 2021

03 계절이 변한다.

 아침 기온 3℃. 

오전 5시에 일어나서 책도 읽고 강의도 듣고 이것저것 하려고 생각했는데.. 알람도 못 듣고 전화 벨소리도

못 듣고 잤다. 알람을 못 들은 건 너무 오랜만이라 알람이 안 울린 건 아닌가, 폰이 고장 났나 걱정까지 했다. 


여덟 시가 좀 넘어 스트레칭을 하고 나갔다. 집 앞은 유치원 등원차량, 출근하는 차들로 난리가 났다. 매일 아침 있는 일이겠지만 보통 이 시간보다 늦게 나와서 자주 볼 수는 없는 풍경이다. 그 와중에 택시가 한대 서 있었는데, 누가 차를 불러놓고 나오지 않아서 복잡한 길 사이에 움직이지도 못하고 서 있는 것이 이상했다. 


 12월 중순이면 겨울이지만 저번 주까지는 오전 기온이 7~9℃정도라 겨울 같지 않았다. 낮 기온은 더 높아서 

가을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주 들어 최저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져 이제 진짜 겨울이구나 싶었다. 

 오늘은 그늘인 부분에 서리까지 있어서 신기했다. 


 강변을 달리면서 느낀 건 계절이 참 잘도 변하는 것이다. 여름이 오고, 겨울이 온다.

 여름에는 풀이 초록색으로 무성하고, 나무 그늘도 빈틈없이 꽉 찬다. 

 가을은 금방 지나가는데, 며칠간은 갈대의 보슬보슬한 꽃을 볼 수 있다. 그러다 바람이 불고 날이 추워지면 민들레 홀씨처럼 다 날아다닌다. 가을은 정말 짧다. 단풍도 한 주면 다 떨어진다. 

 겨울은 훨씬 긴 것처럼 느껴지는데, 실제로 길기도 하고 풍경이 잘 변하지 않아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나뭇잎도 없고, (겨울의 나무 그늘은 듬성듬성하다.) 풀들도 다 말라 있고, 잔디도 말라서 봄을 기다린다. 

 겨울 하늘은 조금 더 쾌청한 것 같기는 하다. 추운 날의 맑은 하늘은 시원하게 느껴진다. 햇볕은 더 따뜻하고. 

또 금방 봄이 오겠지. 


강변을 달리면서 계절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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