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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장인이지우 Feb 21. 2024

믿음직하지 않다는 소리 듣기

회사에서 집중하게 만드는 방법

 ADHD 진단을 받은 후, 약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았다. 반복적인 실수는 여전했다. 전보다 업무를 빠르게, 집중해서 끝낼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여겨야 하는 걸까. 매일 하는 똑같은 업무임에도 처음 하는 것 마냥 벽을 느끼고 집중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19살의 나는 스스로에게 문제를 물었고, 자책하며 힘들어했다. 무기력과 깊은 우울 속에서 허우적 대며 겨우겨우 살아냈다. 그러다 병원을 갔고, 원인을 알게 되었고, 조금은 더 나아진 삶을 살고 있다. 그럼에도 결국 상사에게 믿음직하지 못하다는 인식을 얻은 것이 나의 현실이었다.


 매일 같은 업무가 반복되니 점점 지루해지고 하기 싫어졌다. 정신과 선생님께 이야기했더니, 선생님께서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해 주신 적이 있다. 바로 업무 환경을 바꿔보는 것이었다.


매일 다른 필기구를 사용해 보기

노래 들으면서 하기

주변 환경을 바꾸어 보기


  ADHD는 반복적이고 지루한 것을 견디지 못한다. 그러므로 새로운 자극과 함께 업무를 시작하면 집중하기가 쉽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여러 펜들을 회사로 들고 갔고, 실천했다. 확실히 오늘은 이펜을 사용해야지, 하며 업무를 시작하니 이전보다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다.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ADHD로 인해 회사에서 믿음직하지 못하는 말을 듣기도 했고 지금처럼만 하자는 말도 들어봤다. 이전에는 스스로를 자책했지만 지금은 덜 상처받기 위해 노력한다. 조금이라도 덜 무능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회사 사람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 지금 회사의 상무님은 내가 실수를 해도 크게 나무라지 않는 분이어서 오히려 긴장을 놓으니 큰일이다. 그래서 죄송하고도 감사하고,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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