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이니까요
내가 행한 대로 나한테 돌아온다고 했고 웃는 낯에 화를 낼 수도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내 마음이 그렇지 않은데 일부러 환하게 웃고 싶지도 않고 애써 밝은 척하며 대화에 참여하고 싶지 않은 때가 있어요.
하루가 멀다 하고 제게 전화를 걸어오던 언니가 갑자기 연락을 끊더니 한 달 만에 저를 찾았어요.
전화 한 통 없는 제게 속상하던 찰나에 우울증이란 단어를 검색하게 되었고 저를 이해하게 되었다고요.
내용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 대부분은 자신이 힘든 걸 내색하지 않기 위해 연락을 잘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심리상담가의 칼럼이었다고 합니다.
그랬어요. 우울증까지는 아니지만 감정 기복이 심한 저는 주위에 힘든 걸 내색하고 싶지 않았고 어둡게 드리운 저의 내면을 보이고 싶지도 않았기에 전 더더욱 만남과 통화를 기피하고 있었거든요.
여전히 감정이 억제된 드라이한 날들의 연속이지만
슬픈 채로
아픈 채로
버거운 채로
전 그렇게 오늘을 또 살아낼 것입니다.
저에게 결여된 부분까지도 나는, 나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