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45
나이가 들수록 이제는 혼자인 게 좋다는 이유로
사람과의 만남을 기피하고 말수도 적어지고
밥 하는 게 힘들다고 퍼져 있거나 어딘가 외출할 일이라도 생기면
남편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분리불안증을 앓는 아이가 되어 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무기력해진 나를
불평불만 없이 잘 달래 가면서 끊임없이 밖으로 이끌어 내어 주고
오롯이 내편에서 지지해주는 남편이 참 고맙다.
당신과 함께한 23년 동안 웃는 날이 더 많았고
당신이 아니었다면 난 이름 석자도 남기지 못한 채 살았을 인생이지만
여전히 쓸모 있는 인간으로서 오늘을 맞이하게 해 주니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더는 아프고 싶지 않다
몸도 마음도.
난 이 세상에 둘도 없을 한 남자의 아내이고,
사랑스러운 두 아이의 엄마다.
오늘도 힘차게 일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