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주위에 사람들이 하나같이 당신을 사랑
한다면 뭔가 단단히 잘못된 것입니다.
세상에 모든 이들을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사람이란 없으니까요.
-파울로 코엘료 [마법의 순간] 중에서
열 번 잘하다 한번 못하면 내가 기억하지도 못
하는 과거사까지 파헤쳐 지며 가혹하게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는 세상사에 자꾸만 힘이 빠진
다. 매일 같이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을 접할수
록 앞으로 살아가는 게 매 순간 두렵기도 하고
사람들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한번쯤은 생각해 보자.
내가 과연 누군가를 비판할 자격이 있는가.
나라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적이 없을까.
내게도 분명 털리는 먼지가 수두룩하다.
까만 옷에 하얀 먼지 하나 묻었다고 떼어내 주지
는 못할망정 그 흠을 여러 사람의 눈에 띄게끔
끝까지 말하지 않는 치졸한 상대방 이야말로 자
신의 어깨에는 좁쌀만 하게 묻어 있는 비듬은 보
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다.
세찬 비를 맞아야 무지개를 볼 수 있고 뜨거운
한여름을 지내야 선선한 가을바람도 맞는다.
우리 모두는 그저 내게 주어진 시간에만 충실
하기를 바랄 뿐이다. 또한 내 어깨에 차마 털리지
못하고 남아 있는 먼지는 찍찍이로 한 번 더 떼어
내는 센스를 지니기를 바란다.
열명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도 없고 열명 모두
에게 비판을 받아도 괜찮다 생각하자.
나를 비판하지 않고 사랑만 해 주는 열한 번째의
나 자신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