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날이 너와 함께야








큰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장염에 체기가 있어서 며칠 누워 있었던 적이 있었다.

아이의 배를 쓸어 주고 있을 때 아이는 잠결에

'내가 너무 나쁜 아이라서 아픈가 봐'라고 혼자 중얼거렸다.


"괜찮아.. 우리 안젤라는 나쁜 아이가 아니야"

계속 다독여 주는데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싶어 요즘도 아이가 아파 가끔 누워 있을때면

그때의 말이 귓전을 맴돈다.

아이는 여느 여자 아이들처럼 친구 때문에 즐거웠다가 속상했다가를 반복한다.

그럴 때마다 같이 흉을 봐주기도 하고 즐거운 일엔 함께 기뻐해 주면 아이는

나의 따뜻한 품에서 잠이들던 아기때의 평온함이 깃든다.

언제든 너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너만의 소나무가 되어주겠다고 약속했다.


파란 하늘이 눈부시던 날

몽실몽실 뭉게구름이 너무 예쁜 날

바람이 유난히 부드럽게 불던 날

흰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

저 멀리 북한산이 너무 깨끗이 보이는 날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라디오에서 우연히 나오는 날

예쁜 카페에 가고 싶은 날

전화해서 하늘 좀 보라고 나랑 놀자고 언제든 말할 수 있는

딸 아이가 있어서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안젤라야 너는 분명 예쁘고 좋은 아이란다.

우리 가족이 그렇게 느끼고 네 주위에 친구가 한 명이라도 느낀다면

넌 충분히 잘 해내고 있는 거니까 애써 너를 부정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사랑한다.. 나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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