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숙 펠로우 | 환경운동가
변재원 펠로우 | 소수자 정책 연구자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혁신가 레이블, 카카오임팩트 펠로우십과 함께하는 사회 혁신가를 소개합니다.현재 펠로우가 하는 일과 변화를 위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을 이야기합니다.
고금숙 펠로우는 함께 일상을 살아가는 지역 주민들과 쓰레기 문제를 고민하며, 포장재 없이 내용물만 리필하는 제로웨이스트숍 '알맹상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는 일상에서 환경 문제를 새로운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사회에도 좋다'라고 믿는 고금숙 펠로우와 함께 일상에서 환경 문제를 해결해가는 작은 열정과 승리를 경험해보세요.
쓰레기를 가지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그게 바로 ‘쓰레기 덕질’이에요.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망원동에서 플라스틱 프리 활동을 하는 리필스테이션 알맹상점 대표 고금숙입니다.
Q. 하고 계신 대표적인 플라스틱 프리 활동 중 하나가 알맹상점인데요. 알맹상점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저는 일상을 되게 좋아해요. 망원동 러버라 매일 아침 자전거를 타고 동네 풍경을 보는 걸 좋아하는데, 망원시장에 갔더니 비닐봉지를 너무 많이 쓰더라고요. 쓰레기를 조금이라도 덜 만들 수 있는 재밌는 활동들을 해보고 싶어 사람들을 모으고 장바구니를 모았어요. 장바구니 2천 개 정도를 모아서 시장에 무료로 공급하면서 비닐 대신 써보라고 건넨 거죠.
그래서 저처럼 쓰레기를 덕질하는 3명의 ‘쓰레기 덕후’를 모아 용기 없이 알맹이만 리필할 수 있는 리필스테이션 알맹상점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들은 이미 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거 같아 반갑고, 쓰레기를 가지고 재밌고 새로운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매력적인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일회용품 대신 용기를 가져오면
알맹이만 사실 수 있고,
용기가 없으면 대여해드리고 있어요.
Q. 기존의 다른 환경 운동보다 많은 변화를 이끌어내신 거 같아요. 어떤 변화들이 있을까요?
2018년 쓰레기 대란이 일어났을 때, '마트들은 이중포장, 과대 포장해놓고 왜 사람들한테만 분리배출 열심히 하래?'라는 생각으로 홈플러스를 어택했어요. 그게 플라스틱 어택이었어요. 온라인으로 모은 사람들 40명과 함께 가서 장을 본 다음, "우리는 이런 쓰레기 돈 주고 사고 싶지 않다, 유통 제조 단계에서부터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을 기업이 고민해달라"라고 말했죠. 그 결과 2021년 초부터 2+1 같은 증정품에 대한 이중포장이 금지됩니다.
우리가 움직였더니 제도가 바뀌었고,
사람들은 신났어요.
쓰레기를 만들지 않을
선택권을 달라고요.
환경단체에서 13년 이상 일했기 때문에 환경 문제가 얼마나 지난하게 문제를 질질 끌어야 하는지 알고 있죠. 생리대 싸움을 10년을 했어요. 10년을 싸워서 생리대 전성분 표시제가 시행됐고 생리대에 유해물질이 있다는 게 가시화됐어요. 항상 이긴 싸움만 보여서 그렇지 그 밑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공로, 열정이 쌓여 작은 변화가 만들어지는 거예요.
Q. 기업과 사회의 변화를 시도하다 보면 지치는 순간도 있을 텐데, 한계를 느끼신 순간이 있을까요?
아, 이런 스토리가 있어야 되는데 실망스럽게도 저는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안되면 말고' 이런 마음으로 합니다. 제가 쓰고, 먹고, 가는 행위를 제 스타일로 바꾸는 데에 에너지가 드는 건데 좌절할게 뭐가 있겠어요. 제가 하는 활동들은 제가 들이는 에너지에 비해 생각보다 많은 성과를 가져왔고 많은 사람들의 에너지를 받는 활동이었어요.
Q. 굉장히 멋있어요. 그렇다면 활동가로서의 철학은 무엇인가요?
저는 활동가가 시민이라는 점들을 이어 선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활동가는 사람들이 신나게 일을 벌일 수 있게 밑에서 판을 짜주는 거죠. 먼저 몸으로 다 해보고, 매뉴얼을 만들고, 그 매뉴얼을 사람들에게 공개하면서 "해보지 않을래?"하고 권유하는 거죠. 사회적 변화의 변곡점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제 경험을 사람들과 나누고 판을 짜는 것, 이게 바로 활동가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사회에도 좋은 세상이 되도록.
Q. 2021년에 알맹상점에서 계획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화장품 용기의 90%는 재활용이 되지 않는데요. 화장품 회사에 '화장품 용기가 재활용되도록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요구하는 화장품 어택을 준비하고 있고요. 제로웨이스트를 하는 가게들이 함께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더 재미있고 규모가 큰 일을 해보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서로의 곁이 되고 연결을 통해
새로운 상식과
시민적 교양을 만들어냈으면 해요.
서로의 곁이 되어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비빌 언덕이 될 수 있도록. 서로가 연결되어서 새로운 사회적 상식과 시민적 교양을 만들어냈으면 해요. 그리고 저도 그 사람들 중 한 명이고 싶습니다.
고금숙 펠로우와 함께 하는 카카오임팩트 펠로우십이 궁금하시다면,
https://www.kakaoimpact.org/fellowsh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