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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May 06. 2021

자존감 회복과 합리화

상처 입은 나를 방어하는 방어기제


자존감이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이라면, 자존감이 낮다는 건 스스로를 존중하지 못한다는 의미가 될 겁니다.


왜 어떤 분들은 스스로를 잘 존중하지 못할까요? 아마도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을 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그렇게 실패를 겪을 때마다 실패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여겨서는 아닐까요?


그래서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게 되고, 자기애가 낮아지고, 결국 자존감이 낮아지는 일종의 악순환이 이루어지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는 시도에 대한 용기와 자신감도 쉽게 생기지 않고, 실패를 겪을 가능성도, 그 실패를 또 자신의 탓으로 돌릴 가능성도 높을 겁니다.


자존감을 회복하려면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합리화가 무엇보다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여기서 합리화란 스스로를 합리적이라고 여기는 겁니다. 생각과 행동 같은 것들을요. 쉽게 말해 그냥 변명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실패의 원인을 내 탓이 아니라고 합리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즉 자존감 회복을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실패 → 내 탓 → 자존감 하락이라는 방향에서 실패 → 외부요인 탓 → 자존감 하락 방지의 방향으로 바꿀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여기서 중요한 건, 실제로 내 탓인지 외부요인 탓인지는 '일단' 중요하지 않다는 겁니다. 갈수록 낮아지는 자존감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봐야 합니다. 그렇게 자존감을 회복한 후 자기반성을 해도 늦지 않으니까요.


합리화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고려해봐야겠지만, 조금은 대책 없는 제 생각에, 분명 실패에 다른 원인이 있었음에도 자신의 탓으로 돌리던 분들에게는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적어도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에 있어, 낮은 자존감이 가져오는 부정적인 영향보다는 훨씬 낫겠죠.


그렇게 자존감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면, 합리화에 대해서는 점차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는 있습니다. 합리화는 분명 긍정적인 면만 가진 방어기제는 아니니까요. 그래서 아마도 다음 과제는, 무분별한 합리화를 통제하기 위한 자기객관화가 될 겁니다.


결국 자존감 회복은 상처 입은 자신을 방어하는 데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합리화는 거기에 좋은 방어기제가 되어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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