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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Aug 22. 2022

잘 살고 있는 걸까?

삶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느껴질 , 정말로 원하는 삶은 따로 있다는 생각이  , 삶에 불만족스러운 부분들이 떠오를 때면  번쯤 이런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럴 때의 답은 분명 ‘더 만족스러운 삶의 길이 어딘가 있다.’에 가까울 거다. 애초에 그런 길이 없다면 비교할 대상이 없어 의문 자체가 들지 않았을 테니까.


하지만 어차피 원하는 삶의 조건을 100% 충족하며 살아가는 이는 거의 없고, 삶의 만족도는 0% 아니면 100%가 아니라 그 중간 어디쯤에 위치한다. 그래서 어차피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위와 같은 답을 내리게 되어 있다.


결국 부족한 부분은 항상 있고, 항상 눈에 띄게 마련이다. 따라서 삶 속에서 그런 부분의 존재는 ‘그러므로 더 잘 살고 싶다’는 사실을 의미할 뿐 ‘잘 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이다.


게다가 한 번 생각해보자. 조심스러운 얘기지만, 보편적인 차원에서 ‘잘 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때’에는 안타깝게도 그 답을 금방 내릴 수 있어 정작 이런 의문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 법이다.


즉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그 바탕에는 분명 크고 작은 문제들 속에서도 나름대로 잘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는 거다.


그래서 잘 살고 있는 걸까? 하며 의문을 떠올렸다는 사실 자체가, 원하는 만족도에 못 미칠지는 몰라도 일단은 잘 살고 있다는 대답을 의미하고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말해본다.


잘 살고 있는 걸까? 비록 문제는 있겠지만, 특별할 것 없이 누구나 그렇다. 돌아보면 잘 살아왔고, 그리하여 잘 살고 있고, 앞으로도 잘 살아갈 것이다. 섣부른 결론일지 모르지만, 그렇게 믿고, 그렇게 위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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