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시간에 충동적으로 시작한 사랑에는 진심이 덜 담겨 있다고 잘라 말할 수 있을까?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일주일 만에 고백하는 사람의 마음의 크기가 한 달 만에 고백하는 사람의 마음의 크기보다 작을 거라고 속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누군가를 향해 마음을 쌓는 속도는 개인마다 천차만별일 테니까.
겨우 몇 시간 대화한 사람으로부터 강한 인연의 끈을 잡은 듯한 감정이 생긴다면, 하지만 감정이 생긴 시간이 짧다는 이유만으로 그 소중한 감정을 외면하거나 혹은 외면당한다면 얼마나 안타까울까.
물론 갑자기 다음날 언제 그랬냐는 듯 감정이 식어 또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다 바치는 사람의 진심은 충분히 의심스럽겠지만, 이는 그때 가서 의심하면 될 일이다.
그러니까 금사빠면 좀 어떠랴. 나는 충동적 사랑에 빠진 이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