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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애들에게 떠나기 전 줄 수 있는 선물은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의 추억이 좋겠다 싶어 어렵게 사진 몇장 인화해서 떠나기 전 몰래 리셉션 자리에 펼쳐놓았다
하마터면 카이로행 버스를 놓칠 뻔 해서 호스텔 사람들과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몇일 전 싸워서 냉전 중이던 아메드는 내가 가는 시간에 아에 밖에 나가버렸다. 아 잘 좀 지내다 올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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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면 호스텔 바깥에 도란 도란 앉아 그냥 멍하니 몇 마디 나누다 또 멍 때리는게 다였는데, 어제도 버스 시간 기다리며 바깥에 앉아 있는데 또 저녁 감성에 왜 이렇게 슬픈지 미리 울어둬야겠다 싶어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후루가다에서는 한 것이 거의 없고 이 좁은 동네만 내내 슈퍼 가듯이 다녀서 그 짧은 사이 나도 모르게 추억이 쌓였다.
벤치에 앉아 훌쩍이는데 바람이 불고 다행히 주변에서 클럽 노래가 나와서 통곡까진 안 할 수 있었다.
밤 산책을 한 후 기분이 나아졌다.
호스텔로 돌아오니 호스텔 주인인 후세인이 있었는데, 그리울거다 정도의 짧은 인사와 내 어깨를 툭툭 치는데 그 툭툭에 왜 또 눈물이 나던지 아무말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아 이상한 경험들을 하게 되는것 같다
원래 이렇게 눈물이 많은 사람이 아닌데, 아무래도 타지에서 혼자 여행하다 보니 이상한거에 감동하고 이상한 거에 울고 그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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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도 참 좋았지
떠나기 전엔 모든 것이 아름다워보인다
고마워 이집트.
솔직하지 못 했던 내 모습에 대한 아쉬움도 남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생각하겠다. 여전히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 있는거다 정도로 생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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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안 올거야!!! 근데 왜 자꾸 다시 올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다
이상한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