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자가격리

by 콘월장금이



영국에 입국 했을 때 10일

그리고 영국에서 4개월 동안 지내다 코로나에 걸려서

두번째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요즘.


그런 생각이 들때가 있다.

내 인생에서 이토록 오롯이 집에 있어본 적이 언제였더라?


음 - 아주 어릴 적에는 있었던 것 같은데

성인이 된 이후로는 무척이나 바쁘게 살아온 것 같다.


열병처럼 앓던 첫날에는 작은 방 작은 침대 위에 누워

가만히 생각을 해봤다.

나는 언제부턴가 가끔씩 자주 죽음이 그리 멀리 있지 않고 같이 살아가는 존재처럼 느껴지는데,

그렇다면 어떤게 의미있고 중요한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어두운 방을 그득하게 채웠다.


가족 -

우리 강아지들

그리고 사람들


음, 많은 것들이 떠오르진 않았다.

그냥 참 수고했고 고생했고 잘 살았다 정도로 정리가 되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해야지 해야지 했던 명상을 다시 찾게 되고, 책도 읽어야지 하면서 북클럽에도 가입했다.


남들은 코로나 라는 소리에 놀라며 나보다 더 걱정하지만,

여름방학인 듯 어차피 일어난 일 푹 쉬어가련다 라고 대답해본다.


문득, 어느 곳에 소속되어 일한다는게 꽤나 마음을 심난하게 하는 것 같아 어떻게하면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내가 일 가있는 동안 바깥 날씨가 이랬겠구나

여름이 가고 있음을 이제야 멈춰서 오롯이 느껴본다


나는 계절의 순간 순간을 바라보는걸 참 좋아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보면서도 모른 척 했구나


이 일이 나에게 왜 일어났을까 라는 생각보다는

쉼이 필요하고 방향을 다시금 정돈할 시간이 필요하다는걸 나만 모른척 눈감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는데도 먹고 사는 일에 치우쳐 행동하지 못한다는건

아쉬우면서도 현실적인 일이라 적절히 타협을 해서

상생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수밖에 없다.


그저 그 방법의 과정에서 내 마음이 조금 더 편안하고

평온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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