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1. 경제적 안정성
시골에 살게 되면서 결혼도 여기서 하게 되었다. 남편이야 일찌감치 일을 구했던지라 본인이 대부분의 지출을 감당하고 있고 나는 생각보다 일이 안 구해져서 따로 일은 안하고 있다.
그럼에도 결혼의 장점이라면 지금 당장은 나를 먹여 살려줄 이가 있다는거다.
2. 심리적 안정성
누군가 함께 계속 있어준다는건 생각한 것보다 더욱 큰 안정감을 준다.
3. 가사노동의 분배
사실 가사노동의 분배라 할거 없이 서로 기꺼이 돕고 나름 기쁜 마음으로 가사일을 하고 있다. 집 자체가 작고 둘다 미니멀리스트에 가까워서 할 일 자체가 많지 않다. ( 그나마 내가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서 아침식사나 빨래는 주로 나의 담당이다)
4. 어디든 함께하는 삶
우리는 국제결혼에 제3국으로 온 경우라 둘다 가족은 멀리 떨어져 있다. 게다가 시골로 온거라 친구들도 다 멀리있어 둘 밖에 없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보니 잠깐 슈퍼를 가거나 포장하러 갈 때도 같이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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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1. 자유로움의 제한성
예전에는 어디가고 싶으면 그냥 내가 예약하고 혼자 여행가거나 그랬는데 이제는 물어봐야할 사람이 생겼고, 상대방의 의사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 상태까지 고려하게 되었다.
2. 독립성의 저하
나는 상당히 독립적인 편이라 해외에서도 나름 잘먹고 잘 살았는데 남편은 남자가 여자를 돌봐줘야 된다는 생각 같은게 있는지 마트 다녀올 때 본인이 무거운 짐을 든다거나 대체적으로 양보해주려는 경향이 있다.
( 나는 오히려 나의 독립성을 잃고 이 사람에게만 의지하게 될까 경계하게 된다. 고마운 일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3. 경력 단절
시골로 오면서 일자리가 환경적인 요인으로 없다.
그러다보니 자꾸 도시로 가면 분명히 더 나은 조건과 환경에서 일할 수 있고 과거에 일했던 기억들이 스스로를 괴롭히곤 한다. 옛 직장 친구들과 연락할때면 나도 누릴 수 있었을 혜택일거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드는거다.
4. 경제적 자유성의 저하
경력 단절과 더불어 남편의 경제권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스스로 돈을 쓰는 것에 조심스러워졌다. 그렇다고해서 먹을걸 줄인다거나 하진 않지만 근검절약하는 성향의 남편의 고생을 알기에 내 돈 벌어 내가 쓰는 재미와는 조금 멀어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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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요즘 드는 생각으로는 내가 결혼 전에 가고 싶은 곳들을 대부분 다 가봤고, 하고 싶은 일들은 대부분해봤으니 다행인거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같이 여행 좋아하고 독립적인 사람은 결혼을 적령기보다 조금 늦게 한 것이 오히려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