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종, 놓아버리기, 운전대에서 손 내리기, 페달에서 발 떼기,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과정에 대한 완전한 내어 맡김, 완전히 놓아버리고 사라짐, 이러한 마음가짐이 수행자를 선정에 들게 합니다.
- 아잔 브람, <아무것도 남기지 않기> 중에서
운전대에서 손 내리기, 페달에서 발 떼기는 비유적인 표현이니 "절대로 따라하지 마세요". ^^
책에서는 호흡 수행을 통한 내맡김으로 선정(초선, 첫번째 단계의 삼매)으로 이어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만...
기명상의 기동작은 그 자체로 완전한 내맡김의 조건이 됩니다. 다만 의식이 당장은 따라가지 못할 뿐이죠.
회로 수행은 탐진치를 비움으로써 동작으로 더욱 깊이 내맡길 수 있도록 지원해줍니다.
하지만 결국 초선 삼매에 드는 일은 어느 쪽이든 쉬운 일은 아닙니다. 호흡이든 기명상이든 바탕 조건 (탐진치의 제거)을 만들어주는 것이고 직접 들어가는 것은 자기자신(더 정확히는 자신을 내려놓음)이기 때문이죠.
재가자로 명상 수행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우선은 삼매와 같은 목표보다는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탐진치, 집착, 갈애, 질투, 자기비하 등의 부정적 심리와 감정 상태를 잘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일렁이는 마음들이 가라앉을 때 결국에는 수면에 비치는 달처럼 선정 삼매도 저절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계정혜 (계목 지킴 다음에 선정이 뒤따름) 인 순서의 이유이죠.
한 가지 덧붙이자면 탐진치에 점철된 마음으로, 명상 기술의 테크닉만으로 삼매에 들기 어려운 이유는 그런 마음으로는 온전한 내맡김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삼매가 먼저인가 내맡김이 먼저인가? 너무나 자명한 일이 되겠지요.
그저 방임이 아닌 올바른 수행 체계 속에서의 내맡김이 자연스럽게 선정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 明濟 전용석
한흐름 마음비움센터 I 한흐름 기명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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