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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리 Feb 26. 2024

엄마의 꿈을 찾아주세요

20240226


오늘도 엄마의 꿈을 찾아 마음속을 모험 중이에요. 마음연결 선생님이 엄마의 어릴 적 꿈을 찾아줘야 엄마가 깨어난데요.

 번째 유리방에는 금발 오빠 사진이 잔뜩 있어요. 엄마의 꿈큐알로 열리지 않는 걸 보면 여기는 첫 번째 꿈이 아니에요. 빨리 다음 방으로 가야 하는데 아빠가 유리문 안을 계속 쳐다봐요. 아빠도 금발이 꿈인가 봐요.

"아빠, 아빠! 빨리 가자."

열세 번째는 책이 가득 쌓인 유리방이에요.

제발 열려라.

'띠리리~'

드디어 열렸어요! 분명 여기에 엄마의 꿈이 있어요.

아빠와 함께 방안 가득한 위인전기를 읽었어요. 이 중에 엄마의 꿈은 까요?

"아빠! 이거 엄마 아냐?"

엄마 사진과 함께 '꿈을 키우는 작가, 사리'라는 제목의 책을 펼쳤어요. 엄마는 엄청 멋진 사람이에요. 책도 쓰고, 강연도 하고, 우리 셋이 여행도 다니고, 봉사도 해요.

마음 연결 버튼을 누르고 "작가"라고 말하지만 엄마는 반응이 없어요.

"강사", "여행가", "부자", "책방 주인" 모두 다 아니래요.

"아빠, 엄마랑 이야기해 본 적 없어? 아빠는 알 거 아냐."

"글쎄, 아빠도 엄마의 지금 꿈은 알지만 어릴 적 꿈은 모르겠어."

"엉엉엉 엄마 안 깨면 어떻게 해"

"아니야, 엄마는 반드시 깨어날 거야!"

계속 말했지만 모두 아니래요. 이 수많은 위인들처럼 엄마가 책 속에만 존재하게 될까 봐 겁이 나요.

"아빠, 엄마는 위인전기가 되고 싶었나 봐 엉엉엉"

"삐리리~~"

"여보!" "엄마!"


ps. 위인전기에 나오고 싶었던 소녀는 엄마가 돼서 글을 쓰고 꿈을 키우고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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