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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리 Mar 13. 2024

너를 만나고 변해간다

20240313


"나는 커서 엄마랑 결혼할 거야."

"엄마랑은 결혼할 수 없어. 이미 아빠랑 했거든~"

"싫어! 그래도 할 거야!"

"안되거든~"

9살 가을이는 오늘도 엄마와의 결혼을 꿈꿔요. 이 모습이 마냥 귀여운 아빠는 가을이 놀리기에 한참이에요.

그 모습에 기분이 좋은 엄마가 웃으며 물어봐요.

"왜 엄마랑 결혼하고 싶어?"

"엄마가 좋으니까! 엄마니까!"

"엄마가 아니면?"

"음... 그래도 엄마랑 결혼할 거야!"

"엄마가 왜 좋아?"

"엄마는 다정하고 내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맨날 내 편 들어주고 내가 먹고 싶은 거 사주고 내가 보고 싶은 영화 같이 보고 암튼 다 나를 위해주잖아.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착해."

"우와! 가을이 사람 볼 줄 아네! 그래도 엄마는 아빠랑 결혼했거든~"

"가을아, 엄마가 아빠 만나서 이런 좋은 사람이 된 거야."

"엄마! 엄마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지?"

"엄마는 아빠랑 가을이가 세상에서 제일 좋지~"

"그래도 나랑 결혼하자!"


ps. 신랑을 만나고 좀 더 좋은 사람이 되어간다. 나만 생각하던 사람이 우리를 생각한다. 신랑에게 받은 거를 아이에게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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