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리 Apr 01. 2024

호텔 조식 그만 먹고 싶다

20240401

"엄마 이거 다 공짜지?"
"아니지, 돈 내는 거야."
"그냥 먹고 나가잖아."
"숙소 비용에 포함된 거야."
"그럼 계속 먹어도 돼?"
"응! 비싼 거니까 좀 많이 먹어."
"알았어! 나 구아버 주스 더 따라올게."
"야!! 주스 말고 밥 되는 거 먹어!!"
이미 튀어가는 아이는 들리지 않나 보다.


11박 12일의 여행 중이다. 전반 일주일은 친정과 후반 5일은 시댁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 망설임 없이 작년에 왔던 곳으로 정했다. 일찍 예약한 덕에 합리적인 금액으로 프라이빗 해변과 커다란 메인 풀, 무엇보다 가족이 맘껏 쉴 수 있는 풀빌라에 머무르니, 갔던 곳이더라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작년의 좋았던 기억 중 조식뷔페도 한몫했다. 특히 디톡스 워터에 패션프루츠 긁어 넣고 꿀과 얼음을 넣으면 내 최애 음료가 완성된다.

간헐적 단식 핑계를 대며 배 터지기 직전까지 샐러드부터 쌀국수, 연어, 양고기 메인을 거쳐 각종 치즈 덩어리와 망고, 수박을 먹고 중간중간 베트남 커피와 아메리카노를 섞어 마시며 마무리는 꿀 넣은 오트밀을 밀어 넣는다. 그렇게 4일을 먹고 나니 위만 커지는 거 아닌가 걱정된다. 간헐적 단식이 아니라 두 끼를 한 끼에 해결하는 조삼모사가 내 꼴이다.

그나저 4일 내내 먹으니 질린다. 아무리 산해진미라도 매일 먹으면 소중함을 모른다더니, 임금이 왜 담을 넘어 잠행을 했는지 이해한다면 배가 부른 소리일까?

그래도 패션프루츠 허니 비타민 워터를 포기할 수 없으니 오늘도 조식을 먹으러 가보자. 연두빛깔아이야, 우리 밥 많이 먹고 음료는 테이크아웃하자!




#한달매일쓰기의기적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