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리 Apr 23. 2024

재미있는 일이 직업이 된다면

20240422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작년 가을 이은경 작가님의 오프라인 강의를 듣고 나서였다. 본인 인쇄의 세금을 공개하며 나의 롤모델로 등극한 작가님처럼 살고 싶었다. 그래서 작가님의 수업을 듣고 브런치 작가가 되어 지금도 읽고 쓰는 중이다. 외향형인 인간에게도 의외로 적성인 삶이다. 무엇보다 재미있다. 그렇게 꾸준히 쓰다 보니 출간하고 싶은 장르가 생기고 스토리가 떠올랐다. 이제 머릿속에 떠오른 것들을 체계적으로 쓰기 위해 자료수집하고 읽고 쓰는 일이 남았다.

이게 거의 한 달 전의 상황이다.

12일간의 여행을 다녀오고 아이의 몸과 마음이 아파서 추스르고 나니 개인적인 일이 생겼다. 책을 위한 글쓰기는커녕 매일 짧은 글도 읽고 쓰기 버거운 상황이다. 글을 쓰기 전부터 해왔던 일을 좀 더 구체적인 직업으로 할 거 같다. 이 일에 나의 시간과 열정이 얼마나 들어가야 하는지 가늠이 되기에 마음이 무겁다. 돈을 벌고 잃고도 중요하지만 생각하고 준비해야 할 모든 일들이 수시로 두통을 유발한다.

즐겁고 신나서 하던 일인데 업이 되려 하니 그 무게감이 느껴진다. 그렇게 좋아하던 일인데도 미리 지레 겁을 먹고 걱정부터 하고 있다. 왜 그러는 걸까 며칠을 고민해 보니 결국은 부담감이 가장 크다. 어쩌면 내가 작정하고 책을 쓰게 된다면 똑같은 감정을 느낄 거 같다. 아마 그래서 한 달의 시간 동안 여러 핑계를 대며 한 글자도 진전 못 하고 있는 거 아닐까.

이번 일을 잘 해내고 나면 어쩌면 부담감을 이겨내고 책 쓰기도 잘 시작할 수 있을듯하다. 그래서 서점 한 코너에 나의 책이 버젓이 올라가 있으면 좋겠다.



#한달매일쓰기의기적


이전 15화 감히 죽음을 평가하지 마시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