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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왕밤이 Nov 29. 2020

타인에게 흔들리는 당신에게

기준의 내면화가 중요한 이유

 '판단기준'을 내면화하기란 한국 사회에서 어려운 문제다. 남의 시선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적 특성과 학창 시절부터 항상 순위에 따른 서열화로 상대적인 나의 '위치'에 신경 썼기 때문에 자신 혹은 자신의 상황과 요건을 판단하는 기준이 '내부'보다 '외부'에 주로 있게 되었다. 


 이렇게 기준이 외부에 치우쳐 있을 경우, 쉽게 변하는 외부 요인에 따라 개인의 정서는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스스로에 대해 안정된 자존감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자신을 둘러싼 외부 요인(주변 사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무의식적으로 주변 사람들을 비방하며 자신의 낮은 자존감을 높이려는 행동을 취하기도 한다. 이처럼 남을 낮춤으로써 상대적으로 자신이 올라간다는 착각에 빠져 있는 이들로 인해 주변 사람들은 마음에 상처를 받게 된다. 


 나 또한 6여 년 간 프리랜서로 프로젝트성 일을 하면서 최소 3명~많게 7명 정도의 팀 단위로 일을 했는데, 그중 한 팀에서 함께 했던 동료는 점심시간에 잠시 자고 있던 내 사진을 몰래 찍은 뒤 게으르다는 식으로 다른 동료에게 나를 비하하는 얘기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상처를 꽤 받았던 적이 있었다. 사이가 좋지 않다면 나에 대해 험담을 할 수 있다곤 생각했지만 적어도 일을 같이하는 사이에서 몰래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내 상식 수준에서 상상할 수 없는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라 일을 하면서도 내가 사준 차를 마시지 않고 다른 동료에게 주거나, 다른 동료에게 '다른 이들이 나의 역량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 일련의 사건들이 있었다.


 이 사건 이후 내가 계약을 맺고 일을 했던 회사와 계속 일을 하고 있는 직장 동료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녀는 다른 프로젝트에서도 늘 한 사람을 타깃으로 비슷한 비하 행동을 반복했고, 나처럼 상처 받는 사람들이 계속 발생되었다고 한다. 나는 그녀에게 받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그녀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해봤는데, 결국 그녀가 스스로를 판단하는 기준이 자신이 처해지는 그 순간들의 상황에 포함된 사람이었고 그 주변 사람을 기준으로 생각하며 그 사람들을 낮춤으로써 자신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기분을 느꼈으리라 생각되었다. 


 학교생활이든 사회생활이든 기준이 외부에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이 경쟁 상대이고 질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생각으로 우리가 삶을 산다면 함께하며 느낄 수 있는 동료애와 우정을 느끼지 못하는 각박한 삶이 될 것이다. 또한 모든 기준이 '타인보다 높은 나'이기 때문에 타인을 낮춤으로써 오히려 '나'를 고립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기준이 외부에 있는 사람은 어떤 상황이든 그 기준에 따라 늘 흔들리는 삶과 고립된 삶을 자초할 수 있다.


  우리는 어떤 일을 진행하는 데 있어 '스스로 생각했을 때 최선을 다 했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게 좋다. 바꿀 수 없는 외부 요인보다 내가 스스로 느끼는 내 마음을 기준으로 판단할수록 외부 요인들이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가끔은 외부 요인으로 인해 내 안의 많은 동기들이 사라질 때도 있다. 그러나 잠시 흔들리더라도 내 마음의 절대적 기준을 다시 상기시키며 스스로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과정' 자체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우리는 경쟁사회에서 오는 피로감을 조금 덜어내며 나의 감정을 저해하는 부정적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내 삶의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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