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청춘의 모든 계절은 유서였다.

■ 키즈 리턴® / 어른이 되기도 전에 미래를 불안해 하는 이유.

by IMSpir e Dition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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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올라서야 살아남을 수 있다.”

어느새, 친구가 경쟁상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https // : 성공하는 것과 나로서 존재하는 것은 명백히 다르다. com


고함소리가 이명으로 전환되는 순간 배우게 된다.


학교는 단지 배움을 교육을 받는 공간이 아니라는 것.

수업을 받는다고 똑똑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지식은 경쟁을 위한 칼이라는 것.

수업을 통해 배우는 것보다 학교라는 먹이사슬 환경에서 생존하는 게 더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

끝내 살아남아 졸업을 한다고 우리 모두가 어른이 될 수 없다는 것.


난 명백하게 깨우치게 됐다.

그들의 공식을 따라 살아간다면 평생을 동시대에 친구들과 경쟁 속에서 싸워야 한다는 것과

내가 모르는 타인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특출 난 인재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


빌어먹을...

Navigation 목적지 <방향> 설정이 잘못됐는데,

아우토반에서 7000 RPM <속도>로 달려봐야 무슨 소용인가?!


"나"답게 살아가야 하는 합당한 교육은 박탈당하면서

"남"들과 똑같아지는 일차원 삶의 공식을 주입받는 환경에서 말하는 삶은

성공하는 조건이지 행복한 삶은 아니다.


그 사실을 직면한 순간. 나의 길은 벽으로 가로막아버렸고 그제야 나는 멈춰 섰다.

결국, 결과를 내지 못하면 처분되는 경주마처럼 밖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학교는 교육을 가르치기보다 그저 공식을 주입시키는 것에 급급하다.

여전히 할아버지 시절의 교육 방식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손자에게 답습되는 획일화된 교육은 아이들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아이들은 생각할 필요가 없어진다.


우리가 다닌 학교는 배움의 환경이 아니었다.

그곳에서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서 나아가 끝내 스스로 독립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오히려 절대로 넘어지지 않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로봇에게 코드를 입력하는 것처럼 수많은 공식을 주입시킨다.


많이 넘어져 본 사람일수록 쉽게 일어선다.

반대로 넘어지지 않는 방법만을 배우면

결국에 일어서는 방법을 모르게 된 다. 「 "나를 위한 하루 선물" 사이토 시게타. 」


아이들은 사회에 대한 본질과 시스템을 이해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독립된 존재로 키워진 것이 아니다. 그저 타인 <사회 규범, 규칙, 공식> = 그저 이미 누군가 정해진 규칙을 잘 따르는 아이로 교육되었다.


그렇다. "미래에 성공하는 것과 나로서 존재하는 것은 명백히 다르다."

그렇게. 아이들은 어른이 되기도 전에, "미래라는 문제에서 조차 희망이 아닌 불안을 학습한다."


"나"답게 살아가야 하는 합당한 교육은 박탈당하면서

"남"들과 똑같아지는 일차원 삶의 공식을 주입받는 환경에서


말하는 삶은 성공하는 조건이지

그것이 행복한 삶은 아니다.


"성공하는 삶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삶은 명백히 다르다. "




사용할 일이 전혀 없는 지식을 왜 배우는 걸까.


이를테면 f(x+y)= f(x) + f(y)를 가르치면서도 왜, 정작 인간이 인간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가르치지 않는 것인가. 왕조의 쇠퇴와 몰락을 줄줄이 외게 하면서도 왜, 이별을 겪거나 극복한 개인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는가. 지층의 구조를 놓고 수십 조항의 문제를 제출하면서도 왜, 인간의 내면을 바라보는 교육은 시키지 않는 것인가.


아메바와 플랑크톤의 세포 구조를 떠들면서도 왜, 고통의 구조에 대해서는 한 마디 언급이 없는가. 남을 이기라고 말하기 전에 왜, 자신을 이기라고 말하지 않는 것인가. 영어나 불어의 문법을 그토록 강조하면서 왜, 정작 모두가 듣고 살아야 할 말의 예절에는 소홀한 것인가. 왜 협력을 가르치지 않고 경쟁을 가르치는가.


말하자면 왜, 비교평가를 하는 것이며 너는 몇 점이냐 너는 몇 등이냐를 외치게 하는 것인가. 왜, 너는 무엇을 입었고 너는 어디를 나왔고 너는 어디를 다니고 있는가를 그토록 추궁하는가. 성공이 아니면 실패라고, 왜 그토록 못을 박는가. 그토록 많은 스펙을 요구하는 것은 왜이며, 그 조항들을 만드는 것은 누구인가. 그냥 모두를 내버려 두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며, 그냥 모두가 그 뒤를 쫓는 이유는 무엇인가.


부러워할수록 부끄럽게 만드는 것은 누구이며,

보이지 않는 선두에서 하멜른의 피리를 부는 것은 도대체 누구인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드. 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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