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내가 배운것은 더럽게 생존하는 법이었다.

■ 키즈 리턴® / 반항아 = 모험생 <사회에서 배우는 것>

by IMSpir e Dition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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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어쩌면.

그 순간마다 난 조금씩..

나를 잃어버렸던 건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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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ene <키즈리턴. 1996>

선배 : 훅이 쓸만한데... 이런 것도 해봐.

팔꿈치 치기야 효과 만점이지.

반칙이지만 해볼 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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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ene <키즈리턴. 1996>

선배 : 마셔.

신지 : 못 마셔요.

선배 : 마시라니까.

신지 : 술 담배는 금물이잖아요.

선배 : 상관없어. 일단 마시고 나중에 토하면 돼

복서도 모델과 마찬가지야. 일단 먹고 토하는 거야.


선배 : 안 마셔?

신지 : 곧 시합이라서

선배 : 강자는 항상 강자야. 너무 고지식하게 굴지 마.

술 끊는다고 약한 놈이 강해지냐? 강한 놈은 늘 강해. 먹어. 토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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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ene <키즈리턴. 1996>

관장 : 상대가 나오면 발을 밟아.

상황이 불리해지면 팔이든 머리든 뭐든 사용해.


# Scene <키즈리턴. 1996>

코치 : 네가 먼저 발을 밟았어야지

심판이 안 볼 때 팔꿈치로 치고 불리해지면 껴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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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ene <키즈리턴. 1996>

상사 : 몇백 대씩 파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밥값은 해야지!

밥버러지들 같으니, 창피하지도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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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 : 청춘이라는 시절에 정작 나는 없었다. com


아이는 태어나는 동시에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엄마가 웃으면 아이는 웃는다. 아빠가 책을 읽으면 소년은 따라 읽는다.

친구가 가면 강남이든 어디든지 상관없이 따라간다.

우리가 가장 빨리 배우는 것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는 것이다.


그래서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면 ”할 수 있다 “ 의지를 높일 것이 아니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설정을 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이 확률적으로 높이는 법이다.


나는 어리석은 아이였지만, 나쁜 아이는 아니였다.

방향을 설정하는데 한없이 연약했을 뿐.

속도는 그 친구들과 다르지 않았으니까.


선로를 벗어난 끝자락에 도착한 곳에는 자유와 쾌락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 세계의 하늘에는 북극성이 보이지 않았다. 신뢰할 만한 어른이 없었고 어느 방향으로 가야 올바른지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고 뒷걸음치기에 바빴는지 모른다. 내가 그곳에서 보고 배운 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법이 아니라 더럽게 생존하는 법이었으니까."


내 곁에는 항상 나에게서

무언가를 얻어 가거나 뺏어가거나 이용하려는 놈들이 바퀴벌레처럼 득실득실거렸어.


그들의 입은 모든 것이 나를 위한 방향이라고 지껄이면서

손가락의 끝은 항상 내가 아닌 자신을 향해 있었지.


그것은 마치 어둠 속에서 살고 있는 나에게

찰나의 빛이라도 비칠 때 드러나는 <겨우 나라고 느낄 수 있는> 그림자까지 먹혀버린 것과 다르지 않았어.




그래, 어쩌면.

그 순간마다 난 조금씩..

나를 잃어버렸던 건지도 몰라...


"그랬다. 청춘이라는 시절에 정작 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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