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즈 리턴® / 모범생 <거울속 내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이유>
https// : 픽션에서 진실이 죽었다. 미련 없이 청춘을 매장할 준비를 마쳤다. com
그들의 완성품. 어른이 된 아이는 거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애써 미소를 지어본다.
마치,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과정을 거쳐 똑같이 찍어낸 정돈된 미소.
그들이 만들어 놓은 상품 <성공>이라는 결과물의 겉모습은 참으로 팔릴 만하게 디자인되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아무것도 없다. 텅 비어 있다.
어른이 된 아이는 거울을 바라볼 때마다 나라는 존재와 마주한다.
나는 왜? 내가 이다지도 어색할까?!
지금의 나를 만든 건, 나인데, 왜 난 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걸까?!
차마, 눈을 똑바로 마주할 수가 없어서 이내 그는 고개를 돌린다.
픽션에서 진실이 죽었다. 미련 없이 청춘을 매장할 준비를 마쳤다.
그는 스스로 묻는다.
"이것은 부끄러움의 문제일까?! 진실에서 도망치려는 의지일까?! "
https// : 거울 속에 있는 저 사람은 내가 아니다. 내가 아니다. com
너무나 다를 것이 없는 날.
반복되는 쳇바퀴 같은 업무와 조금도 어긋나지 않고 틀에 맞춰 돌아가는 24시간.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경험이 아닌 생존하기 위한, 그저 밥벌이에 충실했던 하루.
그저 값비싼 물건으로 가득 찬 집으로 들어와 몇 백만 원이 훌쩍 넘어가는 고급 벨벳 소파에 몸을 뉘면 하루가 깊어지고 어둠이 드리워지면 주위로 깊은 한숨 소리만 그 텅 빈 공간에서 공허한 소리가 메아리 되어 돌아온다. 그리고 어느새 스르륵 잠이 드는데...
한때는 익숙했던, 끝내는 잃어버린 혹은 놓쳐버린 소년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온다.
반가움에 무릎을 낮추고 아이와 눈높이를 맞춘다. 아이의 눈동자 속의 비치는 나 자신을 마주한다.
아이는 두 팔을 활짝 벌려서 나를 있는 힘껏 감싸 않는다. 그리고 나지막이 나의 귓가에 속삭인다.
너의 잘못이 아니야. 난 너를 이해해.
네가 잘못한 게 아니야. 난 너를 탓하지 않아.
너는 잘못된 게 아니야. 넌 나에게 충분해.
그는 흐느끼며 나지막이 읊조린다.
네가 원하던 너는 지금의 내가 아닐 텐데...
네가 꿈꾸던 너는 누추한 내가 아닐 텐데...
지금의 나는 아니었는데...
미안해. 너무 미안해.
내가 정말 미안해...
AM : 06 : 00
Alarm → “Open Your Eyes”<Bell> ~ “Open Your Eyes”<Bell> ~ “Open Your Eyes”<Bell> ~
감았던 눈을 뜬다.
천장을 바라보며 희미한 기억들을 떠올리려고 한참을 애쓰다 생각한다.
그리고 마침내 진실을 마주한다.
거울 속에 있는 사람은 내가 아니다. 저 사람은 내가 아니다.
그들은 나 자신에게조차 타인이 되게 만들었구나. 나는 나에게 타인이 되었구나.
시간의 끝자락을 잡고서 되돌린다고 무슨 소용이 있나.
꿈같은 기억은 침대 끝자락에서만 피어오를 뿐 집을 나서는 순간 서서히 시들어버릴 텐데...
청춘은 끝난 것이 아니라 지나간 것.
지나갔다는 것은 끝났다는 것이 아니라 여기까지 잘 이겨냈다는 뜻이다.
어제 1.6km를 수영했어요. 한계를 경험했죠. 하지만 저는 이번주를 이겨냈어요.
다음 주, 헬위크 그리고 앞으로 그 어떤 것이든, 일이든 해낼 수 있어요
그걸 가르치려고 이 짓을 하고 있는 거예요 <네이비 씰. 헬 위크>
살아간다는 건. 빨리 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했다. 우리는 성공이 아니라 실패를 통해서 배운다. 청춘은 너무 많은 아픔과 실패를 주었지만 그로 인해 더해지는 건 자신감이다.
자신감이란,
"모든지 할 수 있어." 고함치는 것이 아니다.
"일단. 해보는 거야. 못해도 괜찮아. 실패해도 괜찮아."
나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 실패를 통해서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는 것.
그렇게 오늘. 최고의 버전의 나로 살아가는 것이다.
타인보다 우수하다고 고귀한 것이 아니다.
진정 고귀한 것은 과거의 자신보다 우수한 것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그런 사람을 볼 때 우리는 "저 사람은 여유가 있다"라고 말한다.
여유의 근본정신은 경험으로부터 나온다. 우리는 그것을 청춘에서 배운 것이다.
그가 오랜 세월의 어둠을 뚫고 걸어가는 그 망각의 땅에서는 저마다가 다 최초의 인간이었다.
일생 동안 그를 울게 한 것은 선량한 마음씨와 사랑이었지 절대로 악이나 학대는 아니었다
그런 것은 오히려 그의 마음과 결심을 더욱 굳혀 주었다.
이 세상의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수많은 사람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고 말았던 그에게
사랑하는 것을 허락해주니 더욱 사랑이 깊어짐을 느끼며 거기 있었다. <최초의 인간. 알베르 카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