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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나비

by 이상민 NIRVANA

열흘나비라는 게 있다.

나비가 되면 열흘만 살아서 열흘나비라고 부른다.

열흘만 살다가 마지막 날에는

태양을 향해 한없이 날아오르다가 산산이 흩어진다.

이 열흘나비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서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그 모습을 잊지 못하고

다시 보고픈 열망에 평생을 좇다가 결국에는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다.

한번뿐인 사랑을 만나는 사람도 그렇다.

그래서 지독한 사랑에 빠진 사람을 가리켜

열흘나비를 좇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나는 그 열흘나비를 만났고,

상사에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갈 것이다.

어쩌면,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지도 모르는

해후를 기약하며,

나의 열흘나비를 좇고 있다.


당신이란 열흘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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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사랑했습니다.

사랑하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심장이 계속 당신이라고 합니다.


당신은 나의 열흘나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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