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기다림의 끝이 희망이라 믿고 싶습니다
비록 그대가
지금 나를 떠난다 해도
언제까지나 이곳에 서 있을 겁니다.
당신은 모질게 마음을 먹고
냉정히 걸음을 옮기고 있지만
많은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 한번쯤 뒤를 돌아보겠지요.
그러면 그대가 머물던 이곳을
말없이 지키고 있는 나를 발견할 테니,
그때가 언제일지 모르지만
그 한순간을 위해 나는 이곳에 서 있을 겁니다.
우연이라도 당신의 얼굴을 보게 되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아직은 기다림의 끝이
희망이라 믿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