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인사
사람 마음 참 알다가도 모르겠어.
당신 근황 참 궁금했는데
막상 무탈하게 잘 지낸다는 소식 들으면
왜 이렇게 서운한 건지...
나 없이도 늘 행복하기를 바란다면서
한편으로는 아주 조금은, 조금은 말이야.
여전히 내 생각에 아팠으면 하는 바람.
참 이기적이고 못된 마음인 줄 아는데도
가끔은 그런 욕심이 드네.
잘 지내?
나도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어,
이렇게 담담하게 인삿말을 건네고 싶은데
세상에서 나 자신을 속이기 제일 힘드네.
미안.
난 여전히 당신이 나 때문에 이따금
아파하고 그리워했으면 좋겠어.
왜냐면 나는 아직도 많이 아프고 그립거든.
웃으면서 안부 인사 하고 싶어도
당신 얼굴 보면 미소보다 눈물이 먼저 날 거 같아.
아직은 괜찮지 않으니까.
조금 더 아파하다가,
상처가 굳듯이 내 심장 딱딱해지면
그때는 안부를 물어볼게.
잘 지내?
나도 잘 지내.
이 두 마디 말을 건네기도 아직은 버겁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