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03. 퇴사하고 내 삶에서 바꾸고 싶었던 것들
저녁형 인간의 끝판왕이었던 나
어렸을 때부터 나는 철저한 저녁형 인간이었다.
아침마다 등교, 출근 시간에 맞추려 늘 허겁지겁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고 생전 여유라는 것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회사에 자율 출퇴근제가 도입되었을 때,
자유롭게 출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었는데도 정신없고 여유 없는 아침은 변함이 없었다.
일어나서 회사에 출근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그대로여서 인지도 몰랐다.
오전에 일찍 출근하든, 늦게 출근하든
내가 주체적으로 아침에 무언가를 한다거나
여유 있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상상도 못 했었다.
중요한 것은 생활 패턴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
코로나19 유행 시점에는 주 2-3회 재택근무를 하며
출근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일관된 출퇴근 일정이 없다는 것은 다르게 보면
내 몸이 계속 기억하고 있던 생체 리듬,
즉 생활 패턴이 무너질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재택과 출근을 병행하며 수면 시간이 들쑥날쑥 해지니
오히려 피곤함을 많이 느꼈다.
실제로 주변에서도 재택을 시작한 이후로
오히려 불면증이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아침 루틴을 만들어볼까?
퇴사를 하고 나서, 인생 처음으로 큰맘 먹고
하루의 시작과 아침 루틴을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
눈 뜨자마자 아침 명상, 아침 일기, 약간의 티타임,
그리고 요가 1시간 수련까지 조금씩 하나하나 덧붙여서 실행했다.
이렇게 완성된 나의 아침 루틴이 즐겁고 만족스러워지니까 오히려 아침에 더 일찍 일어나고 싶어졌다.
어라, 원래 나 저녁형 인간인데?
이상하게도 아침에 더 알차게 하루를 시작하고 싶어 조금씩 기상 시간을 앞당겼다.
작은 ‘성공 체험’들을 누적시키자
회사의 출퇴근과 상관없어진 나의 하루를 리빌딩해서
지금도 새로운 아침 루틴을 만들어가고 있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로 아침을 채워나간다.
그렇게 시작된 하루는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아침에 나는 이미 내가 세워둔 소소한 목표들을 이뤄냈고, 작은 ‘성공 체험’들이 누적되어 그 하루를 적극적으로 살아갈 자신감을 얻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삶의 태도까지 긍정적으로 바꾼 아침의 여유로움 덕에
저녁형 인간이던 나는 이제 아침을 무척 좋아하게 됐다.
"당신이 할 수 있거나 할 수 있다고 꿈꾸는 그 모든 일을 시작하라.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용기 속에 당신의 천재성, 능력과 기적이 모두 숨어있다."
- 괴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