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에 눈을 뜨다-약간의 사담>
어렸을 적 역사를 정말 많이 싫어했습니다. 고등학교 때였지요 역사선생님이 계셨는데 들어오셔서 똑같은 톤으로 칠판의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작은 글씨로 필기를 하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5분 정도 기다렸다가 모든 필기를 지우고 다시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필기하시다 끝이 나면 기가 막히게 종이 울렸습니다. 우리는 그 모든 필기를 해야 했고 그냥 외워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역사는 재밌는 게 아니고 정말 어렵고 지겨운 과목이 되었지요. 그래서 단 1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지금 알아야 할 것도 많은데 왜 옛날걸 알아야 하나 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러다 제가 학원을 하면서 여러 분야의 선생님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문화나들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쉽게 밀해 사전 수업을 하고 아이들과 현장에 가서 확인을 하는 프로젝트였는데 문화나들이의 주제는 거이 역사적인 것이었습니다. 관심이 1도 없었던 저였는데 갑자기 역사적 내용을 아이들에게 전달했어야 하니 제가 얼마나 당황했을까요? 거기에 남들한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보니 여러 선생님들께 모른다고 말하는 것도 싫었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역사 알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프로그램은 무령왕릉이었습니다. 백제의 왕인지도 몰랐던지라 우선 책을 찾아보고 유튜브를 보며 무령왕릉 내부뿐만 아니라 백제의 역사 지리 풍습 아이들이 혹시나 질문을 했을 때 대답하지 못할까 봐 많은 정보를 찾아내고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영상은 한계가 있더군요 그래서 우리 집 남자들을 모시고 무령왕릉을 가보자고 했습니다. 저 나름대로의 리허설이라 생각하고 두 남자에게 무령왕릉에 대한 내용을 알려주었지요.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문화나들이를 갔습니다. 결과는 85점을 줄 수 있었습니다. 이 문화나들이를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역사라고 하는 부분을 떼어내고는 어른이 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령왕릉 안에 들어 있는 등잔이나 무덤을 지킨 석수 일본에서만 나는 나무로 만든 관 이 모든 것들은 그 안에 이야기를 담고 있었고 백제라고 하는 작은 역사적 지식을 토대로 저의 대화가 조금은 달라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때부터 역사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이 공부를 통해 한층 더 어른들과 공감하며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배설을 아시나요?>
이순신 장군이 했던 말 중에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아 있사옵니다.”라고 하는 말 아마 다들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역사를 잘 몰랐던 시절에는 그냥 이 말은 이순신장군이 한 어록이고 이순신장군은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는 대단한 장군이다. 여기까지였습니다. 하지만 책을 보고 하나씩 역사를 알아가면서 궁금해졌습니다. 저당 시 이순신장군은 선조의 미움을 받아 고문을 받았고 이순신장군의 자리를 원균이 대신하였는데 원균은 칠천량 해전에서 대패를 해 우리 수군을 모두 잃어버렸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2척이란 배가 어디서 나왔을까요?
그건 <명량>이란 영화를 보면 잘 나온답니다. <명량> 영화의 처음 부분에 많은 장군들이 한 데 모여 회의를 합니다. “언제 육군에 합류하시겠습니까?” 수리 수군이 궤멸을 했기 때문에 선조는 수군이 육군을 도와 싸우라는 교지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선조에게 상소문을 쓰지요 “아직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아있사옵니다.” 이때 이 12척은 영화에서 이순신장군께 합류를 물어본 인물인 배설이 칠천량해전에서 일본과 싸워 이길 수 없을 것 같으니 몰래 도망 나와 장흥땅 회룡포에 숨겨놓은 것이고 이를 이순신장군이 발견하여 ‘신에게 생긴 12척의 배’가 된 것입니다. 배설을 포함한 여러 장군은 바다에서 싸우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이순신장군이 없었을 때 일본은 더 빨라졌고 그들의 전쟁기술은 발달했는데 12척의 판옥선과 1대의 구선으로 일본과 싸우는 것은 무모하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순신장군은 뜻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런 이순신장군을 본 배설은 구선만 믿고 싸우려 한다고 판단하여 구선을 태웁니다. 구선을 태우고 자기 혼자 배를 타고 도망가는 배설, 배설은 어찌 되었을까요? 배설을 쫓은 다른 장군이 쏜 화살에 맞아 죽게 됩니다.
<갑자기 너무 뜬금없는 전개라고 생각하시지요?>
질문하나 하겠습니다.
말을 잘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말을 조리 있게 못 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말끝을 흐리고 웅얼거리는 이유? 무엇일까요?
저는 배경지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에 나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라고 생각해 볼 때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내가 정확히 알고 있다면 거침없이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 했습니다.
말을 잘하기 위해선 배경지식을 쌓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배경지식을 활용해서 쓸 수 있는 순발력과 통찰력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