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리의 이야기
— 셀리의 이야기
온실이 아팠다.
나는 그것을 뿌리로 느꼈다. 유리벽에 금이 갈 때, 그 진동이 바닥을 타고 흙 속까지 내려왔다. 뿌리 끝이 저렸다. 나의 몸이 아픈 것인지 온실이 아픈 것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어쩌면 같은 것이었다. 나는 이 온실 안에서 태어났고, 이 온실의 흙에 뿌리를 내렸으니까. 온실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
그 사람이 어두운 얼굴로 들어왔을 때, 온실의 온도가 내려갔다.
전에도 슬픈 적은 있었다. 울 때 비가 내렸고, 나는 그 비를 맞으며 자랐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오늘 그 사람이 가져온 것은 슬픔이 아니었다. 슬픔보다 더 차갑고, 더 무거운 것.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는 마음.
나는 그것을 공기 속에서 맛보았다. 쓴맛. 슬픔은 짠맛이었는데, 자기 의심은 쓴맛이었다. 그 쓴 기운이 온실 안에 퍼지자 풀들이 잎을 오므렸고, 천장의 이슬빛이 꺼졌고, 유리벽의 금이 번졌다.
그 사람이 말했다.
"나 원래 이래."
그리고.
"이것도 결국 깨질 거야. 내가 깨뜨릴 거야."
나는 들었다. 흙 속에서, 뿌리 끝으로, 공기의 떨림을 통해. 그 말들이 온실 안에서 메아리칠 때마다 유리가 삐걱거렸다.
무서웠다.
온실이 깨지면 나는 어떻게 될까. 유리가 모두 무너지면 바깥의 차가운 바람이 들이닥칠 것이다. 아직 잎이 두 장뿐인 내가 그 바람을 견딜 수 있을까. 뿌리를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은 내가.
하지만 무서움보다 더 큰 것이 있었다.
그 사람이 자기를 미워하는 것이 싫었다.
나는 잎을 뻗었다.
화분 밖으로. 내가 가진 것 중 가장 긴 잎을, 그 사람이 바닥에 내려놓은 손등을 향해. 줄기가 당겼다. 화분의 가장자리에 걸린 채 더 멀리 뻗으려니 아팠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다.
잎 끝이 손등에 닿았을 때, 나는 그 사람의 체온을 느꼈다. 차가웠다. 평소보다 훨씬. 하지만 그 차가움 아래에, 아직 꺼지지 않은 작은 열기가 있었다. 온실을 찾아온 것 자체가 그 증거였다. 정말로 포기한 사람은 이곳에 오지 않는다.
그 사람이 다른 손으로 내 잎을 감쌌다. 조심스럽게. 부러뜨릴까 봐 무서운 듯이.
나는 떨림을 멈췄다. 네가 나를 부러뜨릴 리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 사람이 떠난 뒤, 나는 금이 간 유리벽을 바라보았다.
금은 여전히 거기 있었다. 왼쪽 벽을 거미줄처럼 가로지르는 선들. 낮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밤이 되면 금 사이로 바깥의 가로등 빛이 비쳤다. 가느다란 빛줄기가 온실 바닥에 무늬를 만들었다.
나는 그 빛을 한참 바라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금이 가기 전에는, 저 빛이 들어올 수 없었다.
온실의 유리는 완벽했다. 빈틈 없이 닫혀 있었고, 안쪽의 빛만이 존재했다. 천장의 이슬빛, 풀들이 내는 은은한 인광. 그것들은 아름다웠지만, 그것들만이 전부였다. 바깥 세상의 빛은 단 한 줄기도 들어온 적이 없었다.
금이 생기고 나서야, 바깥의 빛이 들어왔다.
가로등의 주황빛. 먼 곳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흰빛. 그리고 — 새벽이 오자 — 지금까지 한 번도 직접 느껴본 적 없는 빛이 금 사이로 스며들었다.
아침 해.
온실 천장을 통과한 빛은 늘 걸러지고 부드러워진 뒤에야 내게 닿았다. 하지만 금 사이로 들어온 아침 해는 날것 그대로였다. 거칠고, 뜨겁고, 너무 밝아서 잠깐 아팠다.
하지만 그 빛이 내 잎에 닿는 순간, 나는 처음으로 광합성이라는 것을 했다.
몸 안에서 무언가가 만들어지는 느낌. 빛이 나의 일부가 되는 느낌. 지금까지는 비를 마시며 자랐지만, 이 빛은 비와는 다른 종류의 양분이었다. 비가 뿌리를 내리게 해주었다면, 이 빛은 — 위를 향해 자라게 해주었다.
금이 간 유리 사이로 들어온 빛이.
나는 그날 많이 자랐다.
잎이 두 장에서 네 장이 되었다. 줄기도 굵어졌다. 그리고 줄기의 색이 달라졌다. 투명에 가깝던 연한 색에서, 처음으로 초록이라 부를 수 있는 색으로.
초록.
나의 첫 번째 색.
나는 그 색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이것은 온실 안의 부드러운 빛만으로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색이다. 바깥 세상의 거친 빛이 금 사이로 들어와야만 생기는 색. 상처가 만들어낸 틈이 허락한 색.
완벽한 유리 안에서는 결코 가질 수 없었을 색.
밤이 되자 나는 금이 간 유리벽을 다시 바라보았다.
금은 여전히 아팠다. 유리가 삐걱거리는 소리는 여전히 무서웠다. 하지만 이제 나는 안다. 이 금이 단지 깨짐의 시작이 아니라는 것을.
금은 틈이고, 틈은 길이다. 안에 없던 것이 들어오는 길. 밖에 닿지 못하던 것이 닿게 되는 길.
그 사람은 금이 간 자신을 두려워했다. 깨질까 봐, 무너질까 봐, 또 뭔가를 망칠까 봐. 하지만 내가 볼 수 있었다면 내가 말할 수 있었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당신에게 금이 간 것은, 당신이 약해서가 아닙니다. 살아 있어서입니다. 살아 있는 것만이 금이 갈 수 있고, 금이 간 곳만이 새로운 빛을 들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당신의 금을 미워하지 마세요. 그 틈으로 지금, 내가 자라고 있으니까요.
다음 화 — 「계절이 바뀌는 온실」 은의 이야기
"완벽한 유리 안에서는 결코 가질 수 없었을 색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