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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le Ale Nov 19. 2017

사파 이모저모

동남아 부부 배낭여행 13

사파는 작은 마을이라 시내를 둘러보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 작은 시내에 호수도 있고, 시장도 있고, 호텔과 식당, 커피숍 등 많은 시설이 있고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프랑스 식민지배 시절 휴양지로 개발된 곳이라 프랑스 풍 건물이 아기자기하다.


시내 중심 광장에는 교회도 있다. 주변 인도차이나 국가들이 대부분 불교국가인데 비해 베트남은 유교의 전통이 강하게 남아있는 국가이다. 그런 연유로 사찰이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인근 국가에 비해 조금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뒤쪽으로 안개 낀 함롱산이 보인다. 시내에서 쉽게 갈 수 있어서 대부분 한 번쯤 올라가 보는 산이다.


시내의 가게
가게에서 일하는 젊은 처자
허름한 식당이지만 충분히 맛있는 쌀국수
정겨운 좌판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텍스타일 수공품이 많다
소수민족 의상
독특한 바

시내에는 독특한 분위기의 바들이 많다. 허름해 보이지만 매우 개성 강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사파 시내 뒷쪽으로 함롱산에 올라가면 잘 꾸며진 가든이 있다
함롱산에서 만난 비온 후 거미줄
사파도 베트남이라, 베트남에서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인 오토바이 행렬을 볼 수 있다
사파 시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고산족


프랑스 식민지배를 받은 흔적은 간판의 프랑스어에서도 볼 수 있다
사파 시내의 호수
호수 주변에는 리조트 등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이국적 정취 물씬 풍기는 호수 주변
소박한 버스 터미널 안에 오토바이가 들어와 있다
사파에서 하노이 지역을 연결하는 버스가 있다
하노이를 연결하는 버스
사파 시내의 고산족


시내에서 만나는 고산족은 주로 몽족이다. 전통의상을 입고 다니는 몽족 여인들은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을 파는데, 길을 걷다 보면 이들이 계속 따라와서 처음에는 굉장히 부담스럽다. 그러나 곧 익숙해져서 이들이 따라오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된다. 몽족 여인들도 딱히 구매를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묵묵히 같이 보조를 맞춰 따라올 뿐이다. 그런데 묘하게도 그렇게 하다 보면 뭘 사라고 한 것도 아닌데, 결국 뭔가를 사게 된다.


몽족 여인들과 아이
비가 내리면 물건이 젖지 않도록 바구니에 비닐을 씌운다
사파 시장 풍경
시장 풍경은 어디나 비슷하다
몽족 전통 의상의 무늬는 미학적으로도 보기 좋다. 이들의 우산도 마치 색깔을 맞춘 듯 하다
역시 의상 색과 맞춘 듯한 우산 색깔이다


사파의 레스토랑들은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곳이다. 인테리어가 매우 분위기 있다. 베트남 요리가 맛있는 것은 프랑스 식민 통치의 영향으로 프랑스 요리와 베트남 전통 방식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이곳 레스토랑들은 그 이유인지는 몰라도 대체로 평균 이상을 한다. 명성이 있는 곳은 상당히 맛있다. 내부 장식도 운치 있어서 미각을 더욱 돋운다.


작은 것에서도 디자인 감각이 돋보이는 사파의 레스토랑들
지붕의 풀들이 이채롭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꽤 좋은 평을 받은 레스토랑이다
몽족 여인들 의상은 색채 감각이 뛰어나다
시내 곳곳에 몽족 관련 상점들이 꽤 많다
저녁이 되면 2층 테라스는 항상 만원이라 자리 잡기가 쉽지 않다
세계 각국 관광객들의 취향이 반영된 듯, 다양한 레스토랑이 많다
냅킨의 색깔도 이곳 분위기를 반영한다
고기류는 사실 썩 뛰어난 맛이라고 하기 어렵다. 그러나 가격대비 훌륭하다.
관광객과 몽족 여인


그저 말없이 관광객을 따라 같이 걷는 몽족 여인들과 한참 걷다 보면, 처음에는 부담스럽다가도 나중에는 호기심도 생기고, 어찌 보면 정도 들고 한다. 결국 이들이 판매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보게 된다. 그러다 보면 기념으로 뭐라도 사게 된다. 비싼 가격도 아니고 특색 있는 제품이라 기념으로 사서 귀국 후 주위 사람들에게 가벼운 선물로 유용하다.

말은 잘 통하지 않아도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다
다양한 레스토랑과 상점들
쉬고 있는 몽족 여인들
흔한 몽족 관련 간판. 몽족 자매가 운영하는 바인듯싶다.


몽족을 많이 접하다 보니, 몽족도 여러 부족이 있다. 입고 있는 옷에 사용된 색에 따라 구별을 하는데, 블랙 몽, 레드 몽, 그린 몽 등 여러 부족이 있다. 서로 경쟁의식도 있고 서로 다른 부족끼리는 약갼의 감정도 있는 듯하다. 물건을 파는 몽족 여인들 말을 듣다 보면 색깔이 다른 몽족의 제품에 대해 폄하하는 말도 들을 수 있다. 애교스러운 경쟁의식이다.


라오스 여행기에서 몽족에 관한 간략한 역사를 이미 쓴 적이 있다. 중국과 인도차이나 반도 국경지대의 고산지대에 거주하는 몽족은 과거 베트남 전쟁의 피해자이다. 특히 라오스의 몽족은 전쟁이 끝난 후 대거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수작, 그랜 토리노 Gran Torino에 등장하는 몽족이 미국으로 건너간 몽족이다. 어느 나라에서건 소수민족의 운명은 항상 고달팠던 것 같다.


몽족 관련 짧은 역사:


사파는 열대라기보다는 아열대의 느낌이 강하다
안개낀 함롱산의 잘 꾸며진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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