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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엮어내기 22화

모두 다 처음이니까

익숙한 척은, 어른의 가면

by 김챗지
66. 모두 다 처음이니까.png


어른이라서 괜찮은 게 아니라

괜찮아 보여야 하니까

어른이 된다


불안해도 웃고

모르면 안다는 척

버거워도 괜찮은 척을 한다


다 처음인데도

서툴면 변명 같고

도움을 구하면

무능처럼 보일까 봐


그래서 우리는

질문보다 눈치를 먼저 배우고

도움보다 단념을 먼저 익힌다


어른이라는 말 아래

처음의 고충은

이해가 아니라

판단이 된다


하지만 진실은

누구도

완성된 어른으로 시작하지 않았다는 것


성장이란

처음을 반복하며

서툼을 견디고

실수를 감내하는 시간


그러니 지금의 불완전도

잘못이 아니라

시작이다


능숙해 보이는 모두도

언젠가는

지금의 당신처럼

처음이었다




"'다 큰 어른이 왜 그래?'

우리는 이 말을

다른 누군가에게,

혹은 자기 자신에게 너무 쉽게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어른이라는 말은

살아내야 할 이유가 많다는 뜻이지,

모든 걸 다 아는 사람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글은 말합니다.

어른도,

매일 ‘처음’을 통과하며

살아간다고.


첫 독립, 첫 실직, 첫 후회, 첫 상실.

나이를 먹는다고

경험이 순서대로 오진 않으니까요.


어른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자주

“도움 요청”을 약함으로,

“실수”를 자격 없음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어른이 된다는 건

흔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면서도

자기 마음을 놓치지 않는 연습을

매일 반복하는 일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누구나 어른이 처음이고,

누구도 완성형은 아니니까요."


오늘도
불완전한 채로 하루를 버틴 당신에게
이 말 하나 남기고 싶습니다.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모두 다 처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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