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불통.
종종 어떤 사람들을 보면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함께 대화하고 있지만, 교묘하게 대화를 벗어나는 사람.
교묘하게 방향이 움직이는 사람.
전환이 빠른 건지, 내가 느린 건지,
오랜 시간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무슨 말을 했는지 허망한 사람이 있습니다.
가성비가 떨어지는 대화.
소통.
종종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그냥 함께 있다가 왔는데,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게 아닌데,
어딘가 많이 알게 되었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사람.
여유롭고,
느리고,
천천히,
차의 향을 음미하듯, 그렇게 대화를 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흐르고,
이야기가 이어지며 힘을 얻게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귀가 있지만 듣지 못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입이 있는데,
듣고 하는 말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말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의 문제일까요?
저의 문제일까요?
언젠가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될까요?
어쩌면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었던 건 아닐까요?
듣고, 읽고, 생각하고,
반성하며 더 좋은 모습을 그려봅니다.
듣는 사람,
이해하는 사람,
헤아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그런 어른이 되기 위해서,
혹여 조금이라도 그런 모습을 멀리 하기 위해서.
오늘도 작은 깨달음을 찾아봅니다.